청계산 옥녀봉 걷기(뱃살관리 41차)
청계산 옥녀봉 걷기(뱃살관리 41차)
2017년 8월 8일
산행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청계산입구 역에 내리니 구름은 끼었어도 그렇게 흐린 날씨는 아니다.
이어지는 폭염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기야 하겠느냐 만은 그래도 걸을만한 날씨다.
역을 나서며 뒤를 돌아보니 청계산 역사가 멋있게 보인다.
이 역이 생기면서 버스비 안 들어 경제적 도움도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편안하고 쉽고
빠르게 청계산에 접근할 수 있어 나에게는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되는 노선역이다.
주차장을 통과하면서 보니 오늘은 주차장이 거의 비었다.
휴가철을 맞아 다른 시원한 곳을 찾아 휴가 떠난 가족이 많은가 보다.
주차장지대를 지나 고속도 지하통로를 통과하면서 보니 난장을 차려놓고 장사하시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은 손님이 없는데도 열심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래도 이곳은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그다지 덥지 않은 게 다행이다.
상가지역의 쇼윈도에는 벌써 가을 옷을 세일한다는 광고가 붙어있다.
청계산 입구를 들어서니 매미 소리가 유달리 크게 들린다.
매미도 입추가 지났다는 걸 알고 종족 번식에 급해진 마음이 더 요란하게 파트너를
찾아 울부짖는 모양이다.
미물인 매미도, 땀을 흘리며 걷고 있는 나도 가을이 바짝 닦아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늘진 계곡의 흐르는 맑은 물가에는 돗자리를 펴고 서너 식구의 가족이 단체로
꼬마들을 데리고 물놀이 와서 신나게 놀고 있다.
평시와 같이 좌측 능선을 올라 길마재 고개를 거쳐 산허리 중간을 돌아서 매봉에
오르려고 했으나 오늘은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음을 느껴 생각해 보니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현기증이 오는 것 같다.
예전에는 산행할 때 꼭 간식을 챙기고 작은 칼, 플래시, 비옷도 준비하고 다녔으나
언제부턴가 물 한 병만 달랑 들고 다니는 습관이 되었다.
산의 중간 허리쯤 있는 길마재 쉼터에서 매봉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우측 내림 길을
택해 내려오다가 옥녀봉 코스로 올랐다.
가는 길에 있는 이 청계산에서 20여 년간 한 번도 “음용 부적합” 판정을 보지 못한
약수터에 가서 한 바가지 물을 마시고 안내문을 보니 부적합 표시가 붉은 글씨로 붙어있다.
날자를 보니 7월 26일이다.
대모산도 그간 모두 음용불가였다가 며칠 전 갔을 때는 모두 적합판정 표시로
바뀌어있었는데 이곳 서초구는 검사를 느리게 하는 모양이다.
옥녀봉은 올해 들어 처음 가 보는데 오솔길이 대로가 되어있고 전구간이 마대 매트가 깔려있다.
능선인데도 양쪽에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마대 깔린 바닥 길에 바람 마저 불어주니
기분 산듯하게 걸을 수 있는 멋진 길이다.
옥녀봉에서 경마장을 내려다보니 많이 흐려 윤곽이 뚜렷하지가 못하다.
옥녀봉에서 10여 미터 내려오면 이 산에서 가장 시원한 쉼터가 있다.
아내와 함께 한때는 개나리 골 황토 맨발 길을 자주 걸었을 때 이곳에서 많이도 쉬었었다.
한 자리에는 여자 두 분이 컵라면을 먹고 있고 옆의 다른 자리에는 장년분이 혼자 와서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
나도 장의자를 하나 차지해서 누워서 하늘을 보니 무성한 나뭇가지가 하늘을 거의 가리고 있다.
누워 쉬면서 원기 재충전을 하고 진달래 능선으로 내려왔다.
강남역에서 2호선 갈아타면서 아내에게 외식하자고 전화하니 나오지 않겠다 한다.
교대역 부근 식당에 들려 순대국밥으로 허기를 채우니 이제야 살만하다.
오늘은 7Km를 3시간 더 걸려 걸었다.
내가 즐겨찾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평시 차있는 주차장이 텅 비었다.
고속도로 아래 조성되어있는 시장터
가게에는 벌써 가을상품 세일을 행사하고 있다.
청계산 입구에서 셀카로 인증 샷
물놀이 나온 가족들
나비도 꽃도 버섯도 모두가 우리를 살맛나게 해 준다.
길마재에서 산행루트 변겅하고 셀카로 한장
이 길은 바위도 이끼가 가득하고 흰버섯도 예쁘게 자랐다.
옛날 내가 즐겨 찾아왔던 약수터
약수터에서 200계단 올라오면 매봉과 옥녀봉의 갈림길이 나온다.
옥녀봉에서 보는 경치들
이곳이 청계산에서 가장 시원한 곳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