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자락길을 걷다(서울둘레길1코스 7.3Km)
2025년 3월 6일
겨울잠을 자던 벌레와 개구리들이 깨어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도 어제 지났다.
동해안쪽은 어제도 폭설이 내렸는데 이곳 수락산 자락은 봄날이다.
4명이 다니는 산행길에 친구 한 명이 갑자기 병환으로 빠지는 바람에 3명이 산행을 시작했다.
지난 12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간 해가 바뀌며 나를 비롯해 친구들에게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되는 일들이 생기는 것을 보니 나이 들면서 감당해야하는 인생행로인 것 같다.
창포원에는 할미꽃 밭이 마련되어있는 공원인데 둘러볼 여유 없이 출발하여 산행길을 재촉했다.
넓은 도로를 지나고 산자락에 붙으니 이미 햇볕을 받아 얼었던 산길이 녹으면서 반짝이고 있다.
천천히 걷다보니 유달리 많은 산행객이 우리를 앞질러 간다.
당고개공원 갈림길에 이르니 새로운 우체통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확인도장을 찍고 단골 식당에 와서 오늘은 삼겹살은 생략하고 김치찌개로 식사를 했다.
술을 하는 한 명이 빠지니 와인도 사라지고 3명이 맥주 한 병으로 입가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