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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을 거닐며

우면산을 거닐며2026년 8월 27일 목요일양재시민의숲역에 내려 공원에 들어서니, 외곽 울타리 너머로 가을맞이가 한창이다.올가을 이곳에서 열릴 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는 손길들이 정원 곳곳을 정성스레 가꾸고 있다.안내문을 살펴보니 9월 말까지 단장을 마치고 10월 1년부터 27일까지 아름다운 정원의 향연이 펼쳐진다고 한다.지난가을 보라매공원과 올봄 서울숲에 이어, 다시 찾아올 가을 정원의 풍경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더해준다.공원을 지나 우면산 들머리에 들어서자 길가에 떨어진 푸른 밤송이들이 눈에 띈다.아직 풋풋한 초록빛을 머금었지만, 성큼 다가온 가을의 기운을 다정하게 전해주는 듯하다.산길을 걷다 일제강점기 송진 채취의 아픔을 품은 커다란 나무를 만났다.상처 입은 몸통을 훈장처럼 고스란히 품은 채 꿋꿋하게 ..

국내여행기 2026.08.27

북한산 순례길을 걷다(둘레20코스7Km)

북한산 순례길을 걷다(둘레20코스7Km)2026년 8얼 20(목)오래간만에 걸어보는 길이다.별도의 스탬프를 찍는 장소도 없고 화계역에서 일주문을 오르는 시가지 길도 그렇고 가파른 몽돌계단을 오르내리는 코스도 마음에 들지 않아 자주 건너뛰는 코스중의 하나지만 새로운 친구가 있어서 안내 겸 어쩔 수 없이 걸어야만 했다.일주문에서 시작해서 계단길을 조금 오르면 그때부터 몽돌계단 1,000여 미터를 오르내린다.아마도 이 길을 조성할 때 계곡 물길에 있는 돌들을 채취해서 계단용으로 사용한 모양이다.그렇지 않고서야 수천년 비바람에 닳아 이렇게 맨질맨질한 몽돌들이 산에 있지는 않았을 테니까.흰구름길을 지나고 순례길을 지나고 4.19민주묘역에 들어서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솔밭공원에서 자리를 잡고 간식을 마쳤는데도 비..

국내여행기 2026.08.22

살아남은 자의 외로움

살아남은 자의 외로움신 창 범짙은 밤을 가르고 정적을 깨는 문자메시지 한 통이 찾아왔다.마산에 살던 오랜 친구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부고(訃告)였다.이튿날 아침, 설마 하는 마음에 휴대폰과 집전화의 번호를 눌러보았지만 나직한 수신음만 메아리칠 뿐 아무도 받지 않았다.모두들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떠난 모양이었다.황망한 마음에 여기저기 수소문해 보니 췌장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황량해진 마음에 문득 부산에 있는 옛 친구 생각이 나 전화를 걸었다.반가운 마음에 목소리를 청해 보았으나, 수화기 저편의 친구는 분명한 목소리이면서도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이내 친구 아내가 전화를 받아들고 나지막이 소식을 전했다.파킨슨병으로 요양원에 입원한 지 벌써 석 달, 이제는 몸을 움직이지 못해 온종일 누워서만 지낸다고 ..

카테고리 없음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