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남대 모노레일을 오르다
2026년 5월 16일 서울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정을 쌓았던 이 회장님으로부터 반가운 연락이 왔다. 최근 청남대에 모노레일이 새로 개통되었는데, 좋은 조건으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 기회가 있다는 제안이었다. 오랜만의 나들이 제안에 설레는 마음으로 흔쾌히 동행을 약속했다. 아침 일찍 잠실운동장에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준비된 관광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출발하자 이번 여행의 인솔 책임자이신 변 시인님의 나직한 자작시 낭송이 차내에 울려 퍼졌고, 함께한 여러 시인분의 소개가 이어지며 여행길은 이내 문학적인 향기로 채워졌다. 청남대로 향하는 길목에는 협력업체 두 곳을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 곳은 루즈벨트 엘크 사슴의 뿔을 채취해 녹용 중탕을 만드는 곳이었고, 다른 한 곳은 적송 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곳이었다. 녹용은 두어 분이 주문하는 데 그쳤지만, 적송 보조식품은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지갑을 열 만큼 인기가 좋았다. 쇼핑 일정을 마치고 '밥장군'이라는 식당에 들러 정갈한 비빔밥으로 점심 식사를 든든히 마친 후, 목적지인 청남대에 도착하니 오후 2시 45분이었다. 다 함께 모여 기념으로 단체 사진을 남긴 뒤, 설레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개인 관람을 시작했다. 오후 4시 정각, 드디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모노레일에 몸을 실었다. 지난 3월 27일에 갓 개통했다는 40인승 모노레일은 330m의 궤도를 부드럽게 거슬러 올라 우리를 제1전망대에 데려다주었다. 전망대에 서자, 푸른 숲에 포근히 둘러싸인 대청호의 오밀조밀하고 아름다운 물길이 한눈에 들어왔다. 가슴이 확 트이는 비경이었다. 다만 주어진 시간이 넉넉지 않아 대통령기념관 본관과 민주화길, 청남대기념관 등 주요 명소들만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며 눈에 담아야 했던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어서 대청호반을 따라 조성된 문의문화재단지로 이동했다. 대청땜 축조로 수몰된 3개 마을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그곳에서, 사라져간 옛모습의 정취와 역사의 숨결을 잠시나마 느껴보았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로에 올라 출발지였던 잠실운동장역에 도착하니 저녁 7시 45분이었다. 오늘 하루 총 12시간 15분의 여정을 가만히 되짚어본다. 협력업체 방문에 2시간 40분, 순수 관광에 2시간 40분, 점심 식사에 40분이 소요되었고, 나머지는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이었다. 이번 여행에 든 비용은 단돈 26,000원. 버스 안에서 제공된 생수 한 병과 커피 한 잔, 아침과 저녁 대용으로 먹기 좋았던 찰진 찹쌀밥, 그리고 점심 비빔밥과 모노레일 입장권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일반 관광요금이 40,000원인 것에 비하면 대단히 가성비 높은 알찬 구성(최소 13,000원 이상의 이득)이었다. 비록 쇼핑몰 방문으로 인해 순수 관람 시간이 줄어들긴 했지만 말이다. 시간적 제약은 조금 아쉬울지 몰라도 비용과 구성 면에서 분명 매력적인 여행이었다. 이미 한두 번 가본 익숙한 명소를 다시 찾을 때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런 관광버스를 이용해 여유롭게 다녀오는 것도 참 괜찮은 선택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길동무와 함께 푸른 봄날의 경치를 눈에 담고 온, 참으로 보람찬 하루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