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11일. 정호승시인(1950년생)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어 2시간동안 귀를 쫑곳 세우고 들었다.
'문틈으로 백마가 확 지나가는것같은 짧디짧은 인생.' '과거의 감옥에 갖혀있지 말고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시인의 말과 함께 '건강을 지키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의와 자작시 몇수를 낭독과 해설을 겸해 설명해 주었다.
'외로움은 인간의 본질이자 인간이기 때문에 외롭다'는말과 '남이 나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으며,' '시는 은유의 표현이며 감추어 표현 한다'는 시인의 강연은 많은것을 생각케 하는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1. 수선화에게/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2.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정호승
잘 자라 우리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 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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