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드는 기술
안드레 모루아
사람은 누구나 늙지 않고 살기를 원하지만 안타깝게도
누구도 시간과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고, 그 속에
변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애써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이 세상에서 노인이 됩니다.
세상의 관점에서라면 누구나 인생의 주역에서 한 걸음
물러나야 되는 때가 옵니다.
최근 중장노년층 사이에서 나이듦에 대한 패러다임이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나이듦을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인생에 각자의
의미있는 사과나무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속에서 보람되고 후회없는 삶이 되기
위한 기술 역시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을 보며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문필가
앙드레 모루아의 <나이드는 기술>을 소개할까합니다.
노년은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노년의 시작은 언제일까요? 많은 이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노년의 정의를 내렸지만, 저자는 노화에
따르는 제일 나쁜 것은 육체가 쇠약해지는 것이
아닌 정신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며 늙어감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비롯된다고 정의했습니다.
늙는다는 것을 이미 때는 늦었고 승부는 끝나버렸으며,
무대는 완전히 다음세대로 옮겨갔다고 절실히 느끼는
때라고 설명하고, 이러한 생각의 끝에
'살아서 무엇하나?'라는 말을 되뇌이면 죽음이 문을
두드리게 된다고 전합니다. 이처럼 나이를 먹는 기술은
무엇인가에 희망을 유지하는 기술일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늙어가는 불행을 이기고 능숙하게 세상과 어울리는 기술
물론 이 책은 고령자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지만,
단순히 뜬 구름같은 희망을 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역설적인 힘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듯,
인간이 늙어가는 이유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깊이있게 진단해
독자들로 하여금 자각을 이끌어내는 것이 이 책의 백미입니다.
마음이 늙어가는 순간 자신과 주변에 여러가지 곤란한 사태를
이끌고 오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늙어가는 데
수반하는 가지각색의 괴로움에 대해 정면 돌파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절망적인 기분을 가지는 이유를 파악하고
이를 전화위복의 터닝포인트로 삼고자 노력한다면 어느 것
하나도 구제받을 수 없는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자기 속에 있는 노인 특유의 결점을 잘라버리고,
그것과 싸우며 재빨리 그 나쁜 싹을 잘라버리는 현명한 노인,
그리고 호기 있고 겸허하고 게다가 친절한 일을 하려고 스스로
노력한다면 젊은이들이 우정을 느끼고 그 경험을 배우려고
가까이 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뒤를 잇는 세대의 눈에 장애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존재로 비치게 하는 기술, 경쟁상대가
아니라 상담상대라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나이를 먹는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나이드는 기술, 능숙함과 서투름의 차이
능숙하게 나이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 책은, 나이를 먹지
않거나 늙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왕성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거나, 거친
인생의 파도를 지나는 젊은이들을 관망하며 오히려 나이든
현실을 행복한 연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마음의 태도를
능숙함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에게서
떨어져나가는 것을 악착같이 붙들려고 애쓰는 것은 서투르게
나이를 먹는 여러가지 방법중에서도 가장 꼴불견이라고
지적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쾌락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더욱 우러러보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동양에서 말하는 마음을 비우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는다는것과 상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앙드레 모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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