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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란 무덤

해풍 2012. 12. 2. 17:22

추억이란 무덤

 

세월이 흐르면 잊혀 질줄 알았지요
아니야 잊혀 지는 거야
기억의 편린 들이 분쇄기에 들어가
먼지로 환치 되어 허공으로 사라지겠지요

 

그렇게 사라질 줄 알았던 추억의 편린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 와퍼즐처럼 맞추어져

가슴 가운데 주인인양 들어 와
단단한 돌무덤을 만들어 버렸지요

 

단단한 돌무덤을 다시 분해해
기억 저 편으로 날려 보냈건만
무슨 질긴 인연인가
질긴 인연의 끈은 잘라지지 않고
다시금 팽창 되어 내 심장 속에서 용틀임합니다

 

잊으려 잊으려고 몸부림 쳐도
가슴 속에 도사라고 있는 기억 속의 추억들
그 추억 잊지 못하고 사는 나는
가슴 한 가운데 멍울처럼 응혈 된
추억이란 무덤을 안고 사는 이유입니다

 

藝香 도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