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가 사랑의 심판에서 벗어날 때 ♤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고전 13:6).
이 말씀은 사랑과 정의에 관하여 묘사하고 있다.
이성의 국민이었던 희랍 사람들이 생각했던 정의의 개념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정의의 여신상에 잘 나타나 있다.
그들의 여신상은 눈을 수건으로 가리우고 왼손에는 저울이 들려져 있고
오른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다. 그것은 다음 세 가지를 의미하고 있다
첫째, 신상은 눈을 가리고 있다.
정의는 개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인륜관계와
질서를 위한 것이어서 거기에
'사'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리사욕과 정실 그것은 정의의 적이다.
둘째, 정의의 여신은 저울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한 사회의 구성원 사이에 있어야 할 바른 관계를 의미한다.
저울은 한쪽이 약간 무거워도 곧 기울어지는 예민한 기계이다.
저울은 평등과 차별이 없음을 의미한다.
정의는 평등을 인정하는 데서만 성립이 가능하다.
셋째, 정의의 여신은 오른손에 칼을 쥐고 있다.
부정을 막고 정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불의를 막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법률을 제정한다고 하더라도
힘이 없으면 아무런 정의도 실현될 수 없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아 정의의 여신상들은 종종 칼만 쥐고
저울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눈을 가리지도 않을 때가 있다.
이렇게 되면 그 칼은 곧 부패하여 사람을 찌르는 독소를 갖게 된다.
결국 정의가 궁극적으로 사랑의 심판에서 벗어날 때
그 정의는 언제나 불의로 변한다.
정의의 제도는 사라질 수 있어도 사랑의 원리는 영원하다.
그 까닭은 사랑은 모든 법의 완성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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