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평생 아끼지 말아야 할 세마디
남편의 구두 한 켤레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영희씨는 마치 자기 구두를 새로 산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당신 구두가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제마음이 다 후련하네요."
"그나저나 이번 달 생각지 못한 지출이 생겨서 당신 힘들겠다.
"당신도 참,이게 다 투자라구요. 이제 새 구두 신고 더 열심히
일 하세요." "알았어."
남편은 새 구두를 한 켤레를 사는 데 7년이 걸렸다.
남편은 결혼할 즈음 산 세 켤레의 구두를 번갈아 신으며 7년을
버텨왔다. 남편이 하는 일이 자동차 세일즈인지라 남들보다 많
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구두가 빨리 낡기는 했지만 남편이 항상
부지런히 닦고 손질한 뎍에 7년 동안 깔끔하게 신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구두는 남편의 손질로도 어쩔 수 없는
상태가 됐고, 그런 남편의 구두를 볼 때마다 영희 씨는 마음이
불편했다.영희 씨네는 맞벌이를 하지 않았다.그래서 남편 혼자
버는 돈으로 아이 둘까지 키우려니 영희 씨나 남편이나
절약이 몸에 배었다.
하지만 영희 씨도 이번만큼은 남편에게 새 구두가 필요
하다고 생각했고,주말에 남편을 데리고 나가 구두 한 켤레를
산 것이었다.다음 날부터 영희 씨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남편을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하고, 물론 영희 씨는
낭비라고는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절약만으로는 남편의 짐
을 덜어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결국 고민 끝에 남편 몰래
'자동차 판매 안내'책자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계획
을 세운 것이다.
남편을 도와줄 수 있다는 마음에 책자를 들고 거리로 나간
영희 씨,그렇게 며칠이 지났다.항상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들
어가던 영희 씨는 그날따라 들고 나온 책자를 다 나눠주지 못
해 조금 늦게 집에 들어갔다.이미 남편은 퇴근해 있었고,욕실
에서 세수를 하고 있었다.
"여보, 미안해요, 금방 저녘 차릴게요."
" ...... "
남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영희 씨는 자기가 늦게 들어
와서 남편이 화가 났다고 생각하고 얼른 맛있는 저녘을 차려
서 남편의 화를 풀어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경쾌한 도마질 소리와 찌개 끓는 소리가 부엌을 가득 채우더
니 드디어 맛있는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해졌다.
"여보, 저녁 다 됐어요, 어서 오세요."
영희 씨는 남편을 데리러 안방으로 갔다.하지만 그곳에 남편
은 없었다. "여보, 어디 있어요?"
욕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남편은 아직도 욕실에 있
는 모양이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영희 씨는 남펀을 놀려주고
싶어서 욕실문을 열어제쳤다.그러자 거울속에 벌겋게 충혈된
남편의 눈물자국이 비치고 있었다.
"여보 ... 무슨 일 있어요?"
남편은 영희 씨를 덥썩 끌어안았다.그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미안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남편은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광고 책자를 돌리는 아내의 모습
을 사람들 틈바귀에서 보았던 것이다.
"당신 봤군요."
" ...... "
왜 당신이 저한테 미안해요. 오히려 제가 미안하죠. 여보.미안
해요.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영희 씨 부부는 찌개가 다 끓고 있을 때까지 그렇게 서로를 껴
안고 있었다.
남편들이 평생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바로 이 세마디 말이다.
이말은 아무리 낭비해도 괜찮은,아니 낭비하면 할수록
좋은 말이다. 우리가 평생을 살면서 이 말만 아끼지
않는다면 세상에 행복하지 않은 부부란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 아침마다 식탁에 마주 앉아 한마디씩 서로를
칭찬하는 습관을 샐행해 옮기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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