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아리랑 시민 한마당

해풍 2017. 6. 11. 20:51

아리랑 시민 한마당

2017년 6월 11일

6시 알람과 동시에 켜지는 라디오 소리에 눈을 떠서 화장실 다녀오고 누워서 뉴스를 듣다가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 10시다.

뉴스를 듣긴 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다시 깊은 잠에 빠진 모양이다.

지난 일주일 뱃살 빼느라 열심히 운동한 것이 피로가 누적된 모양이다.

엊저녁 오늘 아침 일찍이 시민의 숲에서 남부터미날까지 산에 가려고 준비를 다 해두고 

잤는데 잠으로 대신했다.

지난번 대공원 장미원에서 소식을 전해 받은 청계천 6가에서 오늘 2시부터 진행되는

“아리랑 시민 한마당”노래자랑에 가보기 위해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섰다.

아내는 3일째 기침이 심해 나 혼자 다녀오란다.

동대문역 8번 출구를 나오니 색소폰 소리가 들린다.

50m도 가지 않아 청계천이 나오고 물 위에 무대를 만들어 시작 전 예행 연주를 하고 있다.

음향시설이랑, 비디오녹화 담당, 사진 담당, 진행요원, 가수들이 분주히 설치고 다닌다.

대공원에서 만난 사람도 오늘 추진위원이라 나와 있을 텐데 확실히 얼굴 기억이 나지 않아 

그만두고 다리 아래 중간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다리 아래 그늘 위치가 관람객 자리고 무대는 땡볕에 완전 역광의 위치다.

난타로 시작된 행사는 아마추어 기성 가수 및 가수지망생들의 노래로 이어진다.

사회자의 익살 섞인 말로 가수를 소개하며 흥을 돋운다.

자기 음반 CD를 나누어주는 가수도 있고 대구에서 올라온 가수도 있다.

이런 조그만 무대에서도 자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리가 있어 무명 가수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 크게 히트하여 자랑스러운 대 가수가 되기를 빈다.

1시간 반을 서 있으니 다리가 아프다.

끝 날려면 1시간은 더 걸릴 것 같다.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갔다.

어제 수업시간에 들은 서울역 고가차도가 인도로 개조해 얼마 전 개통했다는 말을 들어 

잠깐의 시간을 내어 둘러보기로 했다.

서울역 광장에 나서니 5.18 진상을 규명하라고 확성기에서 외치는 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지고 대형 깃발이 펄럭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가보행자도로로 올라갔다.

구경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개통하자마자 고가에서 뛰어내린 안전사고도 있다는데 이왕이면 지붕도 했으면 여름이고 

겨울이고 좋을 것 같다.

넓은 도로 위에 있는 그늘 한 점 없는 고가 보도라 작열하는 태양이 직사되어 6월인데도 

몹시 덥다.

고가보도는 남대문 시장까지 와서 끝이 난다.

전철을 타고 자리에 앉으니 3시간 동안 서서 체중을 지탱해준 다리가 편안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