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만 초청 양평농막 집들이
2022년 6월 9일
교대역 1번 출구로 가니 약속한 친구들이 모두 나와 있다.
이어서 예약한 15인승 밴이 도착하여 10명이 차를 타고 올림픽대로, 팔당대교를
건너 양평 친구가 기다리는 농막을 향해 달렸다.
오늘은 20년간 사우디에서 사업을 하다가 코로나와 함께 사업을 접고 한국으로
나와 서울에 살면서 양평군 양동면에 밭 330여평을 확보하고 6평 농막을 지어 왔
다 갔다 하면서 휴양 겸 조그만 밭농사를 취미로 하면서 살기 시작한 고등학교
친구의 초청 집들이 하는 날이다.
자주 보는 친구, 오래간만에 보는 친구 등 10명이 한 차를 타고 가니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정치얘기가 나오니 목청이 올라간다.
기분 좋게 놀러가는 날에 감정 상할 것 같아 정치얘기는 안하기로 하니 조용해지고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일기예보는 때때로 비가 온다고 하여 집을 나설 때는 비가 왔는데 차를 타고
부터는 비가 그쳤다.
잠깐 내린 비가 먼지를 씻어내서인지 멀리보이는 산의 색깔은 더욱 선명한
녹색에 천천히 흐르는 북한강 물도 맑고 깨끗하게 보인다.
농막에 도착하니 친구부부가 반갑게 마중을 한다.
땅은 약간 경사진 비탈이었으나 계단식으로 땅을 중장비로 파고 돋구어 3단 밭을
만들었고 맨 위쪽에 소위 농막이라는 것을 지어 놓았다.
처음 알았지만 농막이라는 것은 소유 토지에 허가 없이 신고만으로 간이식
구축물을 지을 수 있는 건물 크기가 6평까지라고 한다.
농막 옆 별채로 지어진 집 넓은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경치는 눈 아래로 밭과
살림가옥이 보이고 건너편에는 높다란 산이 경사지게 버티고 있어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유리창 안쪽에는 커다란 TV 모니터가 설치되어있고 쉼 없이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큐션이 부드러운 의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아마 부부가 둘이서 쉬는 방인가 보다.
마당 한 쪽에 요즘 시내에서 자주 보이는 신호등 건널목 그늘막과 같은 큰
파라솔이 설치되어있고 그 아래 식탁이 음식과 함께 한 상 그득하게 차려져있다.
지평 막걸리, 와인 서너 병과 함께 연어 회, 쇠고기 안주가 준비되어있어 음식
준비하느라 신경을 많이 쓴 표시가 난다.
신나게 먹고 마시고 얘기하다보니 2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잘 먹고 잘 놀다간다는 작별 인사를 하고 차를 타고 돌아오는 중 서종면 부근의
9 BLOCK CAFE에 들려 커피 한 잔씩 하는데 시설도 경치도 좋지만 아메리카노
한 잔에 7천원, 아보카도 한 잔에 1만원이나 한다.
찻값은 유일하게 참가한 다른 반 친구인 황 사장이 지불하였다.
모두 공통된 의견은 건강관리 잘하여 자주, 그리고 오래도록 만나자는 얘기였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