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걷기8-5코스(우이역-도봉산역간 7.2KM)
2023년 7월 20일 아침부터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 되더니 낮에는 34도를 오르내린다. 땅에서는 지열이 올라오고 바람마저 어디로 갔는지 미풍도 없다. 엊저녁 잠을 설치는 바람에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날씨마저 나를 괴롭힌다. 평일은 산행객이 적지만 오늘은 정말 어쩌다 한 두명 보일뿐 우리가 산길을 전세낸 기분이다. 연산군묘를 지나고 정의공주묘를 지나고 무수골을 지나고 쌍둥이 전망대에 오니 지난 비바람에 쌍둥이전망대의 난간들이 모두 떨어져 아래에 판자들이 쌓여있고 출입 금지 팻말과 줄이 처져있다. 북한산 쌍둥이 탑도 이번 수해를 단단히 입었다. 도봉산역으로 와서 단골 오리집에 오니 그 넓은 내외식탁엔 우리팀 말고는 아무도 없다.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를 돌리고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마시니 힘들고 찌들었던 피로도 금방 사라진 기분이다. 4명이 나눠먹던 와인도 오늘 한 명이 빠지니 양이 많은 것 같고 오리고기 한 마리도 모두 먹기에 버겁다.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