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옥마을 달집태우기

해풍 2024. 2. 24. 22:38

한옥마을 달집태우기

2024년 2월 24일

 

겨우내 남산골 한옥마을을 방문한 시민 여러분의 소원지를 달집에 엮어 정월 대보름날 밤에 태우며 안녕과 새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로 휘영청 떠오른 달님은 흐린 날씨로 볼 수 없었으나 전라북도 민속놀이인 용기(龍旗)놀이를 겸한 풍악놀이가 있어서 흥겨운 한마당이었다.

 

몇 년 만에 와본 한옥마을로 한 바퀴 돌아보고 천우각 앞마당으로 오니 이미 달집 부근은 사람들로 장사진이고 천우각 주변 뒷줄에 붙어 서서 머리 넘으로 공연과 달집태우기 행사를 보았다.

 

바람이 불지 않으니 달집은 곧바르게 타올라갔고 잠깐 화려하게 피어오르더니 금방 불길이 잡히고 소방관들이 날쌔게 잔불정리를 한다.

 

행사가 끝나기 바쁘게 사람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아쉬움 때문인지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문을 나와 일행에게(나 포함 4명) 자장면이라도 한 그릇 먹고 가자고 하니 모두 이른 저녁을 먹고 왔다고 한다.

 

비도 오고 날도 어둡고 배도 출출하다(나만).

 

모두 전철을 타고 교대역 구내에서 헤어지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제법 내린다.

 

우산 없이 그냥 비를 맞으며 집으로 오다보니 조금 초라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