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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 먼저온 봄

해풍 2024. 3. 12. 20:09
뒷산에 먼저온 봄
2024년 3월 12일

오후에 병원예 예약이 있어서 집에서 딩굴다가 오후 2시 시간 맞춰서 성모병원으로 갔다.

일기예보에 3시쯤 비가 온다고 하여 우산을 들고 나서니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주사를 맞고 나면 어지러움 때문에 아내와 같이 갔었는데 주사는 다음 주에 맞으라고 하여 진료만 받고 병원 셔틀버스를 타려다가 날씨가 좋아 걸어가기로 하고 법원 뒷산을 올랐다.

산에 접어드니 생강나무도 개나리도 매화도 진달래도 모두 꽃 몽우리를 안고 며칠 후면 활짝 피려고 고개를 쭈욱 내밀고 있다.

이왕 걷는 김에 누에다리를 건너 몽마르뜨 공원을 거쳐 서리풀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서리풀 공원은 덱크로드 길이라 걷기에 편하기도 하지만 뻗쳐오른 나뭇가지들이 새순을 싹 티우러 준비하고 있는 싱그러운 모습이 참 보기에 좋다.

모처럼 아내와 함께 산책 나와서 봄날의 기분을 맛보며 걸으니 하늘이 심술이라도 부리듯 비가 내린다.

짐처럼 들고 다니던 우산이 사용할 기회가 있어서 그 사이 귀찮게 여겼던 우산이 고마움으로 마음이 변덕을 부린다.

이왕 나온 김에 천천히 걷다가 동네 식당에 들려 저녁까지 먹고 들어오니 저녁 시간여유가 많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