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걷기85코스(우이역-도봉산역간 7.4Km)
2024년 5월 2일
화창한 봄날이다.
하늘엔 먼지 한 점 없고 바람도 솔솔 불어오니 걷기에 최적의 날이다.
코스도 짧을 뿐만 아니라 걷기도 적당한 오르내림이 있어서 지루하지도 그렇게 힘들지도 않은 길이다.
우이령 입구에서 시작하여 연산군묘, 정의공주묘, 무수골을 지나 도봉산 탐방 지원센타까지의 길 중에서 연산군묘역 부근에 도착하면 7백년 묵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푸르름을 자랑하듯 무성한 잎이 가지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더더욱 싱싱하게 보인다.
우이역에서 3Km정도 지나면 산 능선 통행로에 소나무 뿌리가 높이 50Cm정도 공중에 노출되었는데도 쓰러지지도 죽지도 않고 잘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있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인간까지도 태어날 때와 달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굳건히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소나무가 그러한 역경을 버티고 살아가는 모습이다.
산길을 조금 더 전진하면 쌍탑 전망대가 나오고 이곳에 오르면 일대가 산과 시가지를 360도 전망할 수 있다.
지난해 왔을 때는 수리 중이었었는데 말끔하게 정비되어 오래간만에 올라보았다.
전망대 아래 3개의 평상 중 다행히 하나가 비어있어서 자리를 잡고 간식시간을 마치고 새해 들어 처음으로 오수를 20여분 즐겼다.
기온은 24도를 가리키고 바람은 솔솔 불어오고 배는 부르고 하니 잠이 제절로 눈꺼풀을 잡아당겨 쉽게 잠에 빠져든다.
도봉산역으로 내려와 마지막 스탬프를 찍고 단골 오리집에서 생 오리구이로 식사를 하는데 술은 막걸리 한 병으로 회식을 마치는 이변이 생겼다.
우리 모임의 술 마시는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현기증이 날 정도다.
모두가 쇠약해 진건지 몸을 너무 사리는 것인지 헷갈리기는 하나 현상은 좋은 현상이다.
오늘 산행한 코스를 출력하고자 휴대폰을 보니 기록 자료가 절반정도 되어있고 나머지는 죽은 상태다.
이때까지 앱을 사용하면서 이런 일이 없었는데 내 휴대폰은 이상 없는데 두 가지 앱이 모두 같은 장소에서부터 기록이 중지된 것은 통신제한을 한 지역인지 알 수가 없다.
오늘은 상세 기록데이터를 알 수가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