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이 등반이 램하우스로 방향을 선회하다
2024년 7월 25일 친구들과 산에 가는 날이다. 오늘은 숭례문에서 창의문에 이르는 성곽길을 가기로 했다. 이 루트는 내가 성곽지킴이 회원이 되고 동료들과 첫 순성(巡城)을 한 코스로 숭례문에서 출발하여 아펜젤러 기념관 - 정동교회 - 이화여고 - 돈화문 박물관 마을에 이르는 정동길은 나도 처음 걸어본 길이고 친구들에게 구경시켜주고 싶은 마음으로 택한 길이다. 날씨가 흐리기는 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서 순조롭게 출발하였다. 친구들도 처음 와보는 길이라 흥미를 가지고 일부 남아있는 성벽도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았다. 아펜젤러 기념관에 와서는 우리나라 기독교를 최초로 전파한 선교사로서 그의 생활 일대기에 대한 동영상도 감상하는 여유를 가졌고 학비가 3전이었고 양반들이 하인을 데리고 오면 혼자 오라는 것부터 교육의 시작이었고 돈이 없는 학생에게는 일을 시켜 학비를 충당케 했다는 기록도 보았다. 배재학당을 거치고 정동제일교회를 지나 이화여고 담벽을 따라 갈 때는 정동길의 돌담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돈하문박물관에서 스탬프 도장을 찍고 여기서부터는 준 산행길이다. 돈화문박물관을 나와 월암 근린공원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쓰고 조금 더 나아가니 하늘은 어두워지고 비가 폭우로 변한다. 휴대폰의 일기예보는 현재 12시인데 흐림에 오후 2시부터는 천둥번개가 동반한다고 나와있다. 마침 유치원 놀이터가 있어서 그곳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한 참을 기다려도 그칠 생각을 안 한다. 가져간 맥주로 목을 축이며 의논을 한 결과 비도 퍼붓고 벼락도 친다고 하니 박 장군 제안대로 오늘 산행은 여기서 스톱하고 교대역 램하우스로 가자고 한다. 비 때문에 처음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어린 양갈비(1인분/갈비2대/35,000원)에 와인(Emilio Moro/Spain 산)으로 맛있게 점심을 잘 얻어먹었다. 양고기를 먹고 와인을 마시고 칼국수를 먹고 커피를 마시며 다음 주 수요일부터 3박4일 홍천여행 일정을 확정하고 식당을 나왔다. 오늘 인왕산 등반코스가 램하우스로 일정변경 될 줄은 하느님이나 부처님이 짜놓은 일정인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