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내와 둘이서 서울식물원에 가다

해풍 2024. 9. 21. 19:19

아내와 둘이서 서울식물원에 가다

2024년 9월 21일

 

남쪽엔 태풍으로 부산엔 200m/m 싱크홀이 발생하고 물난리가 났다고 뉴스에서 난리다.

 

서울엔 밤새 강한 비가 오기는 했으나 아침부터 개이고 잔뜩 찌푸린 날씨지만 더위는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내에게 걷기도 할 겸 서울식물원에나 다녀오자고 하니 OK 싸인이 떨어진다.

 

집을 나서는데 아내의 지팡이가 한참을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다른 스틱으로 대신 갖고 집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가면서 생각을 해 본다.

 

19일은 병원에 다녀오면서 올림픽공원을 함께 걸었는데 사진을 보니 지팡이를 집고 있다.

 

20일도 병원에 다녀왔는데 비도 오고 가까운 곳이라 지팡이를 갖고 가지 않은 것은 내가 확실히 알고 있다.

 

따져보니 19일 저녁 외식 때 둘이서 집 부근 식당엘 다녀왔는데 지팡이를 가져갔는지 안 가져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곡나루역에 도착 하차하여 식물원으로 갔다.

 

비가 올듯 말듯 몹시 흐린 날이었으나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시원한 바람만 불어오니 비록 하늘은 먹구름이나 가을 기분을 느끼게 하는 날씨다.

 

식물원 내부를 한 바퀴 돌고 4층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돌아 나와 역 부근 식당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하고 집에 오면서 19일 갔던 식당에 가서 이야기를 하니 지팡이를 잘 보관하고 있었다.

 

이 지팡이는 내가 1978년도에 산 코오롱 로고가 찍힌 등산용 스틱인데 손잡이가 일자가 아닌 노인용 지팡이와 같은 모양으로 아내가 다리가 아픈 후 3년째 집고 다니는데 벌써 몇 번째 잊어버렸다 다시 찾아온 45년째 소유하고 있는 스틱이다.

 

집에 들어올 때는 아끼는 지팡이를 찾아 함께 손잡고 기분 좋게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