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슬로우시티 청산도2

해풍 2011. 10. 16. 14:05

아침 5시반에 버스를 타고 해안으로 나와 일출을 기다렸다. 구름에 가려서 일출의 화려한 붉은 여명은 보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 섬 위로 해가 솟아오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해안엔 많은 어구들이 보관되어 있고 일찍이 나와 어구 손질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구조물을 물어보니 수중양식을 위한 인공 전복집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의 91%를 양식 공급한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한 후 슬로우길 4,5코스를 돌아 범바위가 보이는 산정에 올랐다. 멋진 전망대가 시설되어 있고 청산도 4면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보이는 포구마다 방파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어선들이 줄지어 포구에 묶여있는 모습이 한가롭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이따금 희고 붉은 색으로 도장되어있는 등대사이를 부지른한 어부의 고기잡이를 나가는 통통선이 물살을 가른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따끈한 커피 한잔에 맑은 공기를 마시니 이제야 슬로우시티라는 느낌을 만끽 해 본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마을회관으로 잘 꾸며진 운동장입구에 이르니 동네 부녀회원들이 우리를 마중한다. 고유음식체험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던 차 식당에 들어가니 9명 한 식탁에 여러 가지 야채와 함께 살짝 데친 제법 큰 전복 20여마리가 통째 나란히 놓여있다. 여러가지 야채를 넣고 볶음밥을 한 후 주먹밥으로 만들어 전복 껍데기에 담고 그 위에 전복을 크게 썰어서 얹어먹는 방식이었다. 오래간만에 비싼 전복을 많이 먹어본 것 같다. 1시에 청산도를 떠나 완도에 도착하여 어시장을 구경한 후 서울로 오는길에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비빕밤으로 했다.

일본 북해도 여행중에 삿뽀로 맥주공장 견학 갔을때다. 우연히 전시장 복도에서 발견한 한글로 쓰여 붙여저 있던 시 한수를 발견했다. 그때의 기억이 순간이지만 마음에 살짝 들어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그 시를 다시 인용할 수 있는 것은 사진을 찍어서 보관했기 때문이다. 이번의 여행도 슬로우시티라는 단어자체를 처음 들었으나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임엔 틀림없다. 모든 내용이 사진이라는 기록매체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유채꽃이 활짝 피고 새파란 보릿대가 무성할 때 다시 와 보고 싶은 아름다운 섬이다. 사진왕초보인 내가 참가할수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케논컨슈머에 감사하고 2조로 편성되어 사진찍는 장소마다 구도 잡는법과 여러 가지 촬영기법을 체험으로 가르쳐 준 이홍기감독님과 사진에 대한 명강의를 해주신 신미식사진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이른아침 어구 손질하는 어부:뒤는 인 공전복양식 집)

(내년농사를 위해 퇴비 뿌리는 부부농부)

(노오랗게 홍금물결치며 추수를 기다리는 벼)

(간이 물고기 건조대)

(콤바인으로 벼 탈곡하는 농부)

(이곳의 특별음식 조리중:전복이 꽤 많이 사용됨)

(이른아침 고기잡이 나가는 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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