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슬로우시티 청산도1

해풍 2011. 10. 16. 14:04

슬로우시티 청산도에 가다

2010년 10월 8일 1박2일의 일정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는 완도군 청산도엘 다녀왔다. 케논컨슈밍주식회사에서 케논카메라를 사용하는 고객을 위하여 완도군의 협조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케논카메라를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아 궁금한게 있어서 홈페이지 방문을 했다가 출사정보를 보게 되었다. 참가비 2만원에 “신미식사진작가와 함께 청산도 간직하기” 라는 내용이었다. 신청을 한 것이 운 좋게 당첨되어 난생 처음으로 원정출사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지정시간 10분전에 역삼역 2번출구로 나오니 버스가 2대 서 있고 행사 진행요원들이 안내를 한다. 명단 확인 후 이름표를 받아 목에 걸고 1번차에 승차하니 여러명이 자리하고 있다. 두리번거리다 빈자리를 찾아 합석했다. 대부분이 젊은이 들이고 나이든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여행은 항상 집사람이랑 아니면 지인들과 함께 해 보았지 혼자 떠나본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빵2개, 물1병 주스1팩, 과자종합셋트1봉지를 나누어준다. 아침대용식에 간식으로 준비한 것인가 보다. 광주에 들려 점심식사를 한 후 완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청산도의 도청항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조금 지났다. 현지주민 안내원 여러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안내를 한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슬로우길이란 팻말을 보았다. 설명을 들으니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운동이란다. 느리게 먹고 느리게 걸으며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통한 멋진 삶을 이루어 따뜻한 사람,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는 의미란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한숨의 휴식과 여유를 얻고자 탄생한 것이다. “쉼표 없는 악보는 좋은 음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쉼표 없는 인생 또한 참 인생이 될 수 없다”고 한 최원현의 글이 문득 생각난다. 유럽에는 여러나라가 있으나 동양에선 유일하게 우리나라만이 선정되어있다고 한다. 슬로우길 제1코스를 따라 언덕을 오르니 메밀꽃과 코스모스가 이곳저곳에 활짝 피어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우리를 마중한다. 언덕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한쪽은 맑고 푸른 바다가 보이고 반대쪽은 논에는 벼가 익어 노오란 황금벌판을 이루고 있고 파랗게 자라있는 생강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솔길이 굽이쳐 뻗어있는 논밭길을 지나 끝자락에 감색과 옅은 청색으로 지붕을 이룬 마을이 보인다. 유명한 임권택감독의 소리꾼 부녀와 오누이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서편제가 생각난다. 돌담길 지나 오솔길을 걸으며 진도아리랑을 구성지게 부르던 개나리봇짐을 진 오정혜의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마을에 접어드니 이끼를 품고 있는 오래된 돌담길이 내 키보다 높게 집 경계를 이루며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다. 일몰경관을 촬영 후 저녁은 갈치조림정식인데 현지에서 잡은 싱싱한 것이라서 그런지 맛이 끝내준다. 식사후 복지관 2층에서 신미식사진작가의 강연이 있었는데 “아마추어는 자기가 찍고 싶은 것을 찍고 사진기 자랑을 하며, 프로는 남이 좋아하는 것을 찍고 사진을 자랑한다.”는 말과 “감동이 오기전에 샫다를 누르지 말라”는 말은 초보자나 사진작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꼭 기억해야할 좋은 강연이었다. 밖에 나와서 하늘을 보니 종일 흐린 날씨에 비까지 찔금거리던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빛을 내고 있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별이다. 잠자리배정을 받은 후 룸메이트가 된 3명이 서로 인사를 하고 깔끔히 정돈된 방에서 샤워를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포구내에 설치된 전복 양식장)

(어촌풍경1)

(어촌풍경2 ; 영화 서편제에 나오는 오솔길이 보인다)

(포구모습 : 우측의 반원은 독살시설-밀물때 온 고기 썰물때 갗힘)

(포구의 석양)

(석양에 회항하는 고깃배)

(발자국 하나없는 모래사장과 잔잔한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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