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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해풍 2014. 12. 6. 15:35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산은 산에게 주고

강은 강에게 주었으면


나팔은 나팔수에게 주고

파리 목숨은 파리에게 주었으면


그리고 나머지것들도 다 찾아간 다음

나도 내게 주었으면


방울 소리 방울에서 나고

파도 소리 파도에서 나듯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 이생진의《산에 오는 이유》중에서 - 



* 백합이나 장미가 튤립보다 못난 걸까요?

개나리나 채송화는 국화에 뒤지는 걸까요?

왜 우리는 자신만의 고유한 무늬, 색채를 살펴보기도 전에

주변 사람들의 겉모습에 나의 온 정신을 뺏기는 걸까요.

나만의, 내 영혼의 빛깔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진정한 나의 깊은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그저 남들 부러워하며 살아가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죠.

우리 모두 마음의 눈을 떠야 할 시간입니다.

 

<고도원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