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체험 가는 날
2022년 9월 5일
오늘은 황천길 가는 예행연습 하는 날이다.
9시30분 복지관에서 버스를 타고 남양주에 있는 봉인사를 향하 출발했다 .
황천길 가는 날이라서 하늘도 슬퍼 비를 내리고 차량은 45인승 리무진 버스에
손님은 딜랑 8명이 타고 간다.
시가지를 벗어나니 날씨는 더욱 어두워진다.
실비는 장대비로 바뀌고 달리는 차들도 라이트를 켜고 마치 우리를 환송이라도
해주는 것 같다.
넓고 잘 포장된 길을 달려오다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접어드니 차체는
흔들리고 외길이라 마주 오는 차와 마주칠까봐 걱정이다.
황천가는 길이 그렇게 좋을 리가 없겠지.
절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안내를 받아 임종 체험실에 들어갔다.
방 중앙에 목관이 여러개 놓여있고 양 옆으로 조그만 탁자위에 촛불 등이 켜져
있고 서류철이 놓여있다.
서류철에는 한쪽에는 묘비명 쓰는 용지, 한쪽에는 나의 부고일지가 놓여있다.
임종체험이란 살아온 일생을 반성하고 새로 태어난 마음으로 열심히 살기 위해서란다.
강의와 묵상이 끝나고 수의를 입고 목관에 들어가 누우면 손, 발을 묶고 눈을
가리고 관 뚜껑을 덮고 못질을 한다.
차디찬 목관 바닥을 깔고 누워 깜깜한 암흑의 천정을 눈 뜨고 봐도 눈 감고 봐도
깜깜하다.
고요한 적막이 흐르고 잔잔한 음악이 들려오면서 살아온 것을 회상하고 이 세상과의
모든 인연을 끊고 하늘나라로 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육성이 들려온다.
침묵이 흐르고 조금 지나니 새로 태어나는 기분으로 세상을 서두르지 말고 바르게
살아가자며 관 뚜껑이 열리고 현실세계로 돌아온다.
임종체험의 실습을 끝내고나니 특별한 느낌은 없으나 마음이 조금은 차분해진
느낌이다.
마지막인 영정사진 촬영만 남겨두고 10회 차에 걸쳐 진행된 하늘소풍 프로그램도 막을
내린다.
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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