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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22코스(축산항 - 고래불해변 - 후포항 28 Km)5/5

해풍 2023. 11. 3. 23:53
해파랑길 22코스(축산항 - 고래불해변  16.1 Km)5/5
2023년 10월 27일

축산항을 거쳐 사진1리 까지 승용차로 움직였고 여기서부터 고래불 해변까지 걷기 시작했다.

대진, 덕천, 고래불 해변으로 이어지는 모래사장은 장장 8Km로 모래사장 폭도 엄청 넓어 마치 사막을 걷는 기분이다.

발바닥이 모래밭을 밟으면 걷기가 힘들어 파도가 밀려오는 물 갓길을 걸었다.

철벅이는 파도소리, 해안으로 불어오는 바람소리, 조그만 발자국 소리밖에 들리지 않고 보이는 것은 하늘과 바다와 모래사장뿐이다.

세찬 바람이 바다 쪽에서 불어와 모래알이 얼굴을 때리지 않아 큰 다행이었고 사막같이 넓은 모래사장을 도(道)를 닦는 기분으로 무념, 무상으로 그냥 무거운 발자국을 찍어나가는 수도자의 기분이다.

모래사장 걷기가 지쳐서 도로와 가까운쪽을 찾아 나오니 해양수산연구소 경계선 이었고 그 옆 외진 장소에 6.25때 파손되었을 60여 년간 녹 슬은 탱크 한 대가 쓸쓸히 쉬고 있었다.

고래불 항에 도착하여 스탬프를 찍고 카페에 들려 커피 한 잔 하면서 쉬는 동안 승용차 가지러 갔다.

해파랑길 23코스(고래불해변 - 후포항 11.9 Km)
2023년 10월 27일

친구가 차를 가지고 돌아와 승용차 편으로 쉬며 걸으며 구경하며 후포 항을 향했다.

백석해변을 걷고 금곡교를 지나고 백암 휴게소를 들려 후포 항에 도착했다.

해파랑길 시작 할 때는 22번 코스까지였으나 20번 코스를 해변이 아닌 산길로 되어있어 일부를 승용차로 건너 뛰다보니 23번 코스까지 추가로 한 구간 더 오게 되었다.

팬션 주인의 추천으로 백년식당을 찾으니 조금은 외진 곳에 아담하게 꾸며진 음식점이다.

셋트 메뉴는 3만원이 넘어 게살 비빔밥(15,000원)으로 늦은 점심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일행 중 한 명이 28일 오후에 급한 일이 생겨 혼자 먼저 출발 하겠다는 바람에 교통이 불편하니 우리가 일정을 서둘러 내일 아침 일찍 서울로 출발하기로 합의를 보아 모두 함께 와서 함께 돌아가기로 했다.

마지막 남은 술과 고기로 무사 목표달성을 축하하는 축하연을 열고 내년 4월 해파랑길 일정까지 확정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우니 주변이 조용해지고 파도 치는 소리만 은은히 들려온다.

며칠간 걷느라 지친 80대 노장들의 코 고는 소리도 이따금 들려오는 가운데 밤은 깊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