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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한 장 / 桐村 소재수

해풍 2012. 12. 4. 09:53

편지 한 장 / 桐村 소재수


눈을 뜨면 아침마다
편지 한장 쓸 곳이 생각나면
얼마나 행복할까

 

까까머리 총각 땐 쪽지 한장
부끄러워 몰래 던져줬든
말총머리 가시내야

잘 있냐고 써 보낼

 

별거 아닌 일로 빵집에서
티격태격 오기 부리다가
기차 타고 배타고 서로 갈린
나팔바지 빵모자 여드름 친구야

지금은 어디에 있냐 물어 볼

 

외로움에 대포 한잔
허전한 마음 어깨에 걸치고
궤짝같은 우편함 속에서
늬네 답장 한장 볼수 있다면

 

꿈 일 망정 늬네들과
그 밤은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