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간다는 것
2019년 3월11일
오늘 서초 IT 재능나눔 봉사단 일원으로 경로당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을 하기 위해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갔다.
고속버스터미널 뒤편이고 성모병원 옆 동산건너편에 살짝 언덕진 위치에 자리한 아파트는
찾아가는 길은 어려움이 없었으나 조금은 숨 가쁘게 하는 경사진 길이었다.
경로당에 들어서니 세분의 어르신이 계셨고 막 점심을 하고난 후라 차 한잔을 나누고
계셨다.
두 개의 방으로 되어있는 경로당은 바닥이 따끈따끈한 온돌로 되어있고 창밑에는
장 소파, 벽면엔 냉장고와 주방설비 등을 갖춘 깔끔한 방이다.
방바닥에 상 2개를 겹쳐놓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스마트폰 활용상황을 보니 그냥 일반전화만 사용하는 정도이고 문자메시지는 오는 것은
읽어도 보내지는 않는 눈치다.
연세가 89세 된 6.25 참전용사라는 분의 휴대폰에는 문자 온게 몇 개밖에 없다.
“친구나 가족끼리 문자를 주고받고 하면 편리한 점이 많을 텐데요?” 라고하니까
“친구들은 모두 저세상가고 보낼 곳도 없다”고 한다.
외모도 깔끔하고 건강하게 보이시는데 주변에 친구는 한 명도 없고 하여 가끔 경로당에
나와 소일한다고 한다.
집에 가면 PC를 조작하고 시간보내기도 한다는 나이에 비해 상당히 인터엣 활용에 능통한
분이지만 막상 친구들이 없으니 스마트폰이 그냥 통화만하는 재래식 전화기 역할 만 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멀지 않는 날 나에게도 닥아 올 것을 생각하니 쓸쓸한 마음이 나의
가슴을 스친다.
이번 봉사는 총 10시간으로 4일에 걸쳐 하게 되어있고 오늘은 그 첫날로 3시간 교육을
가득 채워 마쳤다.
같이 간 동료와 함께 경로당을 나서니 어르신들이 따라 나와 오늘 가르쳐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한다.
아파트를 벗어나 경사 길에 접어드니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오늘 이분들에겐 스마트폰 교육을 한다는 것보다는 말동무와 함께 바람 쏘이러 다니는
봉사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인간은 나이 들어가면서 외로움이 커지는 삶을 살아 가야만하는 존재라는 것이 마음을
때린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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