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올림픽 공원
2019년 7월 4일
아침 6시 50분 아내를 태우고 병원을 향해 출발했다.
운전대를 놓은 지 몇 년 만에 잡아보는 핸들이라 조금의 불안한 마음도 끼어든다.
이른 아침인데도 고속도로엔 제 속도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차가 많다.
모두가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게 일상이 되었는데 살림살이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50분이 걸려 7시 40분에 수원 병원에 도착하여 접수등록을 하니 5번째다.
워낙 환자가 몰려드는 병원이다 보니 이렇게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접수하기가 어렵다.
인근 양과점에 가서 커피 한 잔씩을 시켜 마시며 9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의 진찰과 수술결과는 좋으니 2주후에 오라는 얘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오후에 아내와 산책과 운동도 겸하고 그림자촬영 숙제도 하기 위해 올림픽공원으로
갔다.
오른발 무릎에는 보조기를 차고 쌍지팡이를 집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제1 포토죤인
평화의 문에서 제2 포토죤인 호수까지만 다녀오는데 한 시간 이상이 걸린다.
인근 식당에 가서 저녁외식을 함께하고 8, 9호선을 타고 석촌호수로 가서 시원한
밤바람을 쐬고 집으로 왔다.
두어 시간 쉬엄쉬엄 걸었는데도 아내는 몹시 피곤한 모양이다.
저녁을 먹고 곧장 집으로 왔으면 좋았을 텐데 괜히 석촌호수까지 간 것이 무리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