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로레스링 대회 2019년 11월 17일 아침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독이 풀렸으면 프로레스링 대회 입장권이 있으니 함께 가자고 한다. 옷을 적당히 입고 나섰더니 꽤 추운 날씨다. 잠실역에서 4명이 만나 설렁탕으로 점심을 함께 하고 석촌 호수에 있는 송파 놀이마당 특설 링으로 갔다. 비가 내리고 있는 석촌 호수의 단풍잎이 우수수 떨어져있는 둘레길이 길바닥의 붉은 색과 어울려 참 아름답게 보인다. 보도와 호수의 경계선에 심어져 있는 갈엽수들이 붉게 물 들어있고 가늘게 내리는 가을비는 건너편 고층 빌딩들이 아스라하게 보이도록 옅은 안개벽을 만들고 있어 몽롱한 경치를 만들고 있다. 세계 프로레스링 대회는 고 김일 선수의 영웅칭호를 받은 1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대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잘 쓰지 않는 칭호라 듣기에 거북한 느낌이다. 개회사를 하는데 축사, 개회사, 감사패 수여등 한 시간이 걸린다. 나는 레스링은 TV에서는 보았지만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처음이다. 처음 시합은 일본 여자선수 4명이 나와 복식경기를 하는데 TV에서 본 것과 비슷하다. 다음 경기는 남자 시합인데 아이들 보기엔 좋을지 몰라도 우리가 보기엔 너무 쇼 같아서 춥기도 하여 가자고 하니 모두 일어선다. 돼지갈비 집에 가서 추위를 녹이며 갈비를 안주로 소주 한 잔에 이야기 잔치를 벌린 뒤 얼큰한 기분으로 전철을 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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