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8.15행사
2019년 8월 15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오늘은 비가 오면 안 되는 중요한 날인데 하느님도 무심하다.
우산을 치켜들고 시청 앞 집합장소로 가기위해 전철을 탔다.
노인석은 빈자리가 없어 서서 가는 수밖에 없다.
내 가방에 삐죽이 내민 태극기 깃대를 보고 앞에 앉아있는 노인네가 말을 건다.
태극기 집회에 간다고 하니 그 분도 가는 중 이라하며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시청앞으로 간다고 하니 그 분 일행은 광화문 앞으로 간다고 하며 애국자님이라고 한다.
어르신 연세도 많은데(85세,84세) 비도 오는데 대단하신 분들이라 했다.
시청역 약속장소로 가니 참석하기로 한 친구들 모두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시청앞 넓은 광장을 가득 채웠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확성기에서는 현 정권 비판소리와 문재인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렁차게 흘러나오고 이따금 군가 비슷한 노래도 들린다.
우중 인에도 사람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서서 구호를 따라 외친다.
주변을 둘러보니 젊은이는 보이지 않고 모두가 나이가 지긋한 노인네들이다.
한 자리에 3시간 이상을 서 있으니 온 몸이 지쳐온다.
나름대로 건강한 체질이라 생각했는데 모두가 나보다 건강한 사람은 아닐텐데 행사가
끝날 때 까지 요동없이 자리를 지킨다.
모두가 현 시국에 대하여 절박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2시부터 시작된 본 행사가 시계를 보니 5시가 지났다.
우리 일행은 태극기 행사 참석하면서 생긴 단골집으로 가서 흑돼지 전골로 한잔씩을
나누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정신없이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입술이 부풀었다.
어제 몹시 피곤하기는 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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