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해수욕장
2022년 2월 11일 겨울철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바다 아래로 사라져가는 태양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 인천공항 3층 7번 게이트에서 306번 버스를 타고 해수욕장 다음 역에서 내려 모래사장에 접어드니 겨울바다 산책 나온 가족 또는 아베크족이 넓은 모래사장을 거닐고 있다. 썰물시간이라 물이 밀려나간 모래밭은 파도에 시달리며 만들어진 자로 잰 듯 규칙적인 물결무늬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갈매기는 떼를 지어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 해 지기를 기다리는데 하늘은 점점 구름이 모여들더니 태양을 완전히 가리고 붉은 노을마저 드리워 지지 않고 어둠이 하늘을 채워나간다. 2년 전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수평선에 걸린 태양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전에는 이런 때는 속이 상하기도 했으나 근래엔 나이든 때문인지 그렇게 애타지도 않고 동료들과 산책 나와 맑은 공기 마시며 운동하고 애기하며 지내는 시간을 즐기는 생각 스타일이 바뀐 것 같다. 해물칼국수에 막걸리 한 잔하며 회포를 풀고 돌아 나오는 발걸음도 가볍다.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