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현충원의 가을

해풍 2013. 11. 3. 22:25

 

2013년 11월 3일.  오늘은 일요일.  하루종일 하는 일 없이 집에서 딩굴다가 3시가 지나서 가방을 짊어지고 현충원으로 갔다.  집을 나올때는 어제 비도 오고 하여 하늘이 맑을줄 알았는데 생각과 달리 우중충한 날씨에 스모그가 잔득 끼었다. 가는 길에 찍사 몇분을 불러볼까 하다가 시간도 늦고 날씨도 좋지않아 그만두고 혼자 바람도 쏘이고 운동도 겸해서 발길을 옮겼다.  9호선 동작역에서 내려 현충원 입구에 들어서니 가을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게 넓은 잔듸광장은 황금빛이고 나뭇잎들은 노랗거나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현충관 방향으로 길을 잡고 작은 호수옆을 지나며 물에 비친 반영을 보니 워낙 흐린 날이라 거의 반영이 좋지않다.  개울을 따라 대통령 묘역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며 몇장을 찍었다. 날씨 때문인지 항상 붐비던 차량도 사람들도 뜸하다. 이따금 손잡고 산책하는 나이드신 부부가 유달리 많아 보인다. 장군묘역 높은 곳에 올라가 한강을 보니 시야가 흐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박정희대통령 부부묘역 올라가는 계단길에는 단풍나무는 보이지않고 푸른 잎새가 무성하다. 근처 조그만 호수 옆 벤치에 허리를 펴고  앉아서 심호흡을 해본다. 수없이 많은 비석마다 사연이야 다 다르겠지만 조국을 위해 몸바친 호국영령들이기에 방문 할때마다 숙연해지는 마음이 드는것은 분위기 때문 만은 아닌것 같다. 이분들 덕분에 편히 살고 있음을 감사드린다. 올해도 2개월이 남지 않았다. 완성한 일도 없고 못 이뤄 아쉬움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다보니 10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남은 2개월이라도 뭔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든 이곳 현충원에 오면 꼭 어제와 오늘을 생각케한다. 구국의 영령들이 부지른히, 열심히 살라고 훈시를 하시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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