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다
2014년 12월 28일. 강남CGV에서 윤제균감독 황정민주연의 영화 국제시장을 보았다.
부산 국제시장의 깡통골목 꽃분이네 가게 앞에서 고집 센 노인네의 시비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흥남부두에서부터 어린 시절 구두닦이, 파독광부, 월남전 기술자등을 거치며 오직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한 개인의 일생을 그린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끊임없이 눈물샘을 자극하며 6.25전쟁의 참화를 딛고 오늘의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한 우리 세대의 이야기다. 30여년간 주변이 개발되어 변하는데도 흥남부두에서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기다리며 꽃분이네가게를 지켜야만 하는 사연, KBS 이산가족 찾기에서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여동생을 만나고 이제는 아버지가 돌아 가셨을 것 이라고 기다림을 포기하는 노인네부부의 독백으로 부산 자갈치시장과 영도다리, 영도를 포함한 남항을 내려다보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흥남부두에서 아버지와 헤어지면서 가장이된 꼬마가 엄마와 동생들을 지키기 위한 희생적 삶을 살아온 노인네의 모습에서 우리의 어려웠던 시대와 뜨거운 가족애를 보며 풍요 속에서 자라는 요즈음의 젊은이들을 돌아보게 된다. 시종일관 명품조연자(Scene Stealer)로서의 오달수의 연기도 돋보이는 한번쯤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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