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생 小考
신 창 범
내가 처음으로 전자계산기를 구매한 것은 1972년도이다.
손바닥만 한 일제 계산기를 사는데 거금 25,000원이 들었다.
7급 공무원(주사보)의 실 수령 급여가 24,000원 내외였으니 한 달 월급보다 많은 액수다.
직원으로 한창 일하고 있을 때다. 각종 공사의 실사, 설계, 시공감독업무를 할 때였으니 물량과 품셈표에 의거 설계공사비 계산하는 일이 많았으나 계산기라고는 기계식 계산기에 왼손으로 숫자를 밀고 오른손으로 돌려 곱셈, 나눗셈을 하려면 시간이 엄청 걸려 매일 밤늦도록 업무에 시달렸다.
오죽 했으면 사비를 들여 그것도 한 달 월급을 투자해서 계산기를 샀겠는가.
그래도 전자계산기 덕분에 일이 훨씬 수월해 졌다.
그 후 1980년도에 삼성에서 처음 나온 S-1000인가 하는 PC를 사서 Basic Program을 사용해 도면 등을 만들어 보기도 하면서 업무에 활용했다.
회사업무도 전산화가 되면서 Lotus 123등 설계프로그램이 적용될 시는 일선에서 물러나다 보니 직접 설계, 기안업무를 하지 않아 전산프로그램 활용도 자연히 멀어졌다.
88올림픽이 끝나면서 개인용 PC가 대량 보급되기 시작했고 1990년에 IBM PC 286을 2백5십만에 샀고 Hard disk가 20MB였다.
며칠 전 가정용 PC가 또 고장 나서 1백5십만원에 새로 구매를 했는데 메인메모리가 8GB, 64Bit 처리방식에 Hard 1TB, 27인치 모니터다.
성능은 월등히 진화되었고 가격은 훨씬 저렴해 졌다.
재직 중 매일 업무처리를 이렇게 만들라 저렇게 만들라 하면서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등 전산프로그램으로 만든 자료들을 검토하며 제작, 수정지시는 했으나 내손으로 만들어 보지는 않았다.
퇴직 후 사무자동화교육을 받으며 문서작성법을 배웠고 여기저기서 산발적 교육을 받으며 인터넷활용, 메일, 블로그 만들기 등 일반인들이 하는 정도의 전산화 마인드는 갖고 있어 트위트, 페이스북 등 큰 불편 없이 SNS 활동을 하고 있다. 오로지 MS의 Explorer의 바탕위에서만...
이번 우연한 기회에 도심권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알게 되어 Smart 50 SNS 전문가양성과정 중급반(야간)에 청강생의 자격으로 다니게 되었다.
2번 이상 결석하면 OUT이라는 조건이 붙어서...
초급반 3개월 과정을 건너 띤데다 초장에 이틀 결석하니(교육신청 전 계획된 여행 때문에) 강의내용이 아주 생소한 것처럼 들렸다.
특히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구글의 Chrome, Evernote, Spreadsheed등...
검색엔진으로 크롬이 익스플로러보다 훨씬 빠르고 다양함을 배웠고 지금은 집에서도 크롬만 사용한다.
7월에 접어들면서 절반은 알고 있는 강의내용이라 따라가기가 수월했다.
교육을 받는 내내 _mp/smart50plus의 Spreadsheet 빈 칸에 등록 하려해도 아예 이름이 없어 실습결과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섭섭하기 짝이 없었으나 청강생으로 끼워 준 것 만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씁쓸함을 달랬다.
정들자 이별이라는 말과 같이 이제 적응되어 정상궤도에 올라 서려하니 수료식 날이 다가왔다.
퇴직 후 15년이 지나는 동안 여러 가지 교육을 이곳저곳에서 받아보았으나 무료 야간교육 인데도 이번처럼 모두가 결석 없이 수업에 참여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그리고 학생 개개인이 상당한 SNS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재원들로 인생이모작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나는 창업 일선에 나서지는 안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 밤늦은 시간에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배운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교육기회를 만들어준 서울시, 인생이모작 지원센타 관계자들,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들, 교육동기생 여러분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모두 모두 인생이모작에 성공하시기를 빕니다. 201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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