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남이섬

2015년 11월 10일. 이틀을 추적거리며 내리던 가을비가 개이고 구름으로 파란 하늘이 가리어 우중충한 가을 날씨다. 동작노인종합복지관 SNS 봉사팀 10명이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12인승 승합차를 타고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하니 12시다. 꼬꼬불닥갈비집에 주차를 하고 2층으로 안내받아 올라가니 제법 많은 사람이 커다란 쟁반 같은 프라이팬에 닭갈비를 익혀가며 맛있게 먹고 있다. 원래 춘천이 닭갈비로 유명한 지역이니 인접한 이곳 가평군 끝자락도 따라서 유명해진 음식이다. 우리도 닭갈비에 소주를 한잔 곁들이니 그 맛이 배가되는 기분이다. 볶음밥과 막국수로 입가심하고 나미나라공화국 입국비자를 발급받고 연락선을 탔다. 입국심사는 생략된 채 연락선에서 내리니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과 하얀 새털구름이 환영인사를 한다. 계절적으로 살짝 늦은 시기에 연이어 내린 비 때문인지 아직도 물기가 빠지지 않은 길바닥엔 잎이 떨어져 있어 발바닥에 약간은 푹신한 느낌이 온다. 중앙도로인 은행나무길을 따라가며 사방을 둘러보니 아직도 붙어있는 붉은 잎사귀들이 그 화려함을 빛내고 있다. 주중인데도 가을 느낌을 만끽하러 많은 사람이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몰려다니고 있다. 들리는 언어로 보아 중국 관광객이 상당수인 것 같다. 섬의 끝쪽에 가까운 송파은행나무길 부근 쉼터에 모여 가져온 간식거리를 풀어놓고 함께 나눠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조금 더 머무르고 싶지만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 아쉬움을 뒤로 한 체 발길을 돌렸다. 이번 행사를 마련해 준 복지관에 특히 핸들을 잡고 복잡하고 지체되는 도로 위를 힘들여 안전하게 운전해준 강복지사님께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