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2016년 4월 26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8명의 친구가 부산여행을 떠났다. 아침 7시 20분 KTX매표소에서 예약해둔 표를 사기위해 카드를 주었더니 비밀번호를 입력하란다. 무의식적으로 나의 카드 비밀번호를 넣었더니 아니란다. 이상하다싶어 다시 넣었더니 또 아니란다. 그때야 아차! 생각이 떠 오른다. 딸의 카드를 가져온 것이다. 평시에 그냥 싸인만으로 사용하다보니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입력하니 비밀번호 오류로 사용정지가 되었다. 항시 카드 두어 개는 갖고 다니는데 이번엔 지갑 채 몽땅 놓아두고 달랑 교통카드와 이 책크 카드만 가져왔다. 집에 다녀올 시간은 없고 어쩔 수 없이 친구의 카드를 빌려 결재했다. 3일간 쓸 모든 경비 결재는 친구카드를 빌려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8시가 되어 기차는 출발하고 준비 해 온 아침김밥과 간식을 먹으며 오늘 일정은 태종대와 용두산공원, 자갈치시장으로 확정했다. 차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봄의 색깔로 연초록이고 늦게 핀 진달래도 이따금 보인다. 예전에 비해 들판이 줄어들고 대신 시골에도 아파트단지가 옹기종기 많이 생겼다. 부산역에 도착하니 50여년전 첫 직장동료가 부산 관광자료를 들고 마중 나와 있다. 헤어진지 50년이 넘고 연락도 없었는데 2년 전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나의 사진을 보고 연락이 와서 지금은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근황을 묻고 있는 관계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관광자료 수집 차 연락을 했더니 이렇게 마중까지 나와 있어 엄청 반가웠다. 50년이 지나도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은 서로가 간직하고 있어 금방 알아보았다. 태종대의 순환 다누비열차를 타고 누리공원에 내려 일대를 둘러보고 등대까지는 걸어서 갔다. 전에 와 보았을 때와 똑 같다. 버스를 타고 남포동에 내려 자갈치시장으로 가서 회덥밥으로 점심을 했다. 값이 22,000원이나 해서인지 유명한 음식점이어서 인지 맛이 기가 막힌다. 박회장이 일부러 선택한 식당으로 지난번 가족끼리 와서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며 한턱 쏘았다. 광복동거리를 지나 노래로 유명한 40계단 층층대 쪽으로 찾아가니 용두산공원까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있다. 편히 공원에 올라 영도 쪽을 보니 거대한 다리가 놓여있고 많이 변한 모습이다. 다시 자갈치시장으로 와서 도다리와 광어, 돔등 회를 뜨고 매운탕꺼리까지 챙겨 아이스박스에 담아 해운대로 왔다. 호텔에 가기 전 해운대 재래시장에 들려 쌀을 비롯해 상추, 된장, 기타 부식을 준비하여 그린나래호텔(콘도겸용)로 갔다. 우리 박회장이 예약한 곳으로 방에 들어오니 동백섬과 달맞이공원 그리고 해운대 시가지가 보이는 거의 300도 시야가 보이는 멋진 방이다. 늘 하듯 제비뽑기로 방위치를 정하고 식사준비를 하고 샤워를 하고 식탁을 차리니 싱싱한 회 8박스에 꼬냑 까뮤, 중국 수정방, 보드카, 와인등 식탁이 가득하고 화려하다. 맥주로 입안을 달래고 연회가 시작된다. 한참 먹고 마시고 있는데 낮에 역에 마중 나왔던 친구가 맥주 12캔을 사들고 방문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노래방으로 장소를 옮겼다. 술이 좋아서 인지 안주가 좋아서인지 평시와 달리 술 취한 친구가 한명도 없다. 호텔로 오기 전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도 하며 백사장을 거닐어도 뭐라 간섭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시계가 11시를 넘었으니 우리밖에 없고 조선호텔에서 비추는 밝은 조명만이 넓은 모래사장을 화려하게 비추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