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보니 우산을 쓴 사람 안 쓴 사람이 반반이다. 일단은 복국으로 유명한 금수복국집을 찾아갔다. 까치복이 20%할인 행사를 한다.
그래도 16,000원이다. 까치복국을 먹으니 속이 후련 해 진다. 용궁사보다는 천년고찰 범어사를 보러가자는 쪽이 많아 범어사를 향했다. 밖에 나오니 비가 그쳤다. 범어사역에서 내려 90번 버스로 갈아타고 범어사에 도착했다. 옛날 부산에서 열심히 산행할 때 1년에 몇 번은 금정산엘 왔었는데 하행길이 범어사 뒤편이라 자주 들렸던 곳이다. 대웅전 앞마당엔 초파일이 가까워서인지 연등으로 하늘을 가렸다. 대웅전 뒤쪽 처마 밑에서는 초파일에 사용할 놋그릇을 닦느라 10여명 보살님들의 손길이 바쁘다. 기차를 타기까지 3시간여의 시간이 있어 어제 친구가 알려준 남포동 옛 시청자리 롯데백화점 옥상전망대에 가 보기로 했다. 13층이 전망대이고 11층은 정원을 가꾸어 두었다. 자갈치시장, 영도 남항동의 수많은 배, 영도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영도의 조선소는 대부분 외항선이 수리 차 정박하는 곳으로 큰 배는 외항에 정박하고 하루 두 번 통선을 타고 육지와 연락한다. 옛날 부산 근무할 때 알바로 수리선박에 한 달에 한 두번 오르기도 했다. 그때 한번 출장하면 꽤 많은 돈을 받아 용돈을 여유롭게 쓴 시절 생각이 난다. 특수장비 수리는 고급기술이 필요하고 부산에선 몇 명 되지 않았기 때문에 꽤 인기 있었는데... 이곳 전망대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식당가에서 시원한 대구탕에 계란말이를 더하여 소맥 한잔으로 여행 마지막 식사를 하고 부산역에 오니 기차출발 30분 전이다. 3시 10분 기차가 출발하여 차창을 보며 3일간의 즐거운 순간들을 뒤 돌아본다. 이번 여행은 술은 회원들이 가져왔고 회는 떠다가 숙소에서 먹고 관광버스 사용않고 시티투어도 대중교통으로 대체했고 식사 두끼도 회원 자진부담 했고 많은 찬조금을 낸 회원도 있어 KTX에 고급호텔에 맛있는 음식 먹고 즐기며 여행했는데 2십 만원도 들지 않았다. 카드 빌려 달래니 두말없이 3일간 빌려준 친구도 고마웠다. 이번에 남은 돈은 가을여행 회비로 대체하기로 결정하니 벌써 가을여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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