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담양 여행 2박 3일
2016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연휴 3일을 맞아 막내와 우리 부부가 남원 광한루와 담양 죽녹원엘 다녀왔다.
광한루는 가 본 것 같기도 하고 초행 같기도 하여 기록을 뒤져봐도 아무 흔적이 없는 걸 보니 초행인 것 같다. 간단히 옷가지와 세면도구만 챙겨 넣고 막내 집으로 가서 막내의 차로 갈아타고 남원을 향했다. 연휴가 되어서인지 찻길은 엄청 지체되고 내비게이터가 알지도 못하는 길을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어디가 어딘지 몰라 답답하다. 그래도 차창 밖을 보니 연녹색에서 푸른색으로 변해가는 산야와 지금 막 모내기를 끝낸 논의 고인 물에 반사되어오는 집과 나무들의 반영이 아름답게 비친다. 길가의 이름 없는 기사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광한루에 도착하니 3시가 되었다. 춘향과 이 도령의 아름다운 인연이 얽힌 전설적인 누곽인 광한루만 있는 거로 알았는데 완월정, 춘향 사당, 월매집 등 꽤 넓고 푸른 잔디 공간에 여기저기 조화롭게 많은 시설물이 배치되어있다. 부부간의 금실이 좋아진다는 오작교도 건너보고 완월정에 올라 쉬면서 호수 주변도 둘러보고 월매집 장독간도 살펴보면서 한 바퀴 돌고 정문을 나서니 승월교라는 다리가 보여 둑을 올라서서 보니 주변을 화원으로 예쁘게 꾸며놓았다. 승월교를 건너 사랑의 광장을 지나고 삽다리 모양의 춘향교를 다시 건너오는 구간에는 천을 끼고 양변에 잘 가꾸어진 조경물과 화원으로 꾸며저 있고 걷기에 참 좋게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 오면 으레 남원 추어탕을 먹어야 하니 정문 옆 부근의 식당에서 추어탕 맛을 보았다. 서울 남원 추어탕 집에서 먹는 거와 별 차이가 없다. 하이츠 콘도에 짐을 풀고 고기 안주에 술 한잔 간단히 하며 창밖을 보니 기우는 햇살에 붉은 기가 조금 깔린 논밭과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한편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다.
이튿날 아침을 해서 먹고 담양 녹죽원을 향해 출발했다. 한 시간여 걸리는 거리라서인지 금방 도착한다. 9시가 막 지났는데도 차량이 밀물 밀려오듯 순식간에 주차장을 메운다. 대나무밭이 넓고 굵은 대나무로 빽빽이 들어차 있다. 죽순도 작은 것부터 내 키 만한 게 여기저기서 자란다. 꺾거나 무단채취하면 벌금이 1천만원이라는 경고판도 박혀있다. 그런데 시중에서 파는 죽순은 내 팔뚝보다 훨씬 굵었는데 그런 종류는 보이지 않는다. 처음으로 대나무꽃 같은 새로 피어나는 잎새를 보며 돌다 보니 배가 고프다. 이곳에 오면 떡갈비를 먹어야 한다기에 죽순원 떡갈비 집에 가니 이미 만원이라 줄을 서 있다. 30여 분을 줄 서서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된다. 시장이 반찬인지 맛이 좋은 것인지 아무튼 맛있게 챙겨 먹고 주차장으로 가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서울의 승용차를 모두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 이웃한 메타세쿼이아 도로로 가서 4Km를 줄지어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달려보고 걷는 길도 걸어보고 하다 보니 하루가 지나간다. 집 근처 오니 만인의총이라는 기념비가 보인다. 임진왜란 때 희생된 의사자들을 기리는 곳이다. 넓은 장소에 충혼비, 사당, 기념관 등이 시설되어있고 언덕 위에는 왕릉같이 큰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 쪽 호수 변에 아이들이 모이를 주니 수백 마리의 붕어들이 입을 벌리며 서로 먹이를 먹기 위해 솟구쳐 오른다. 저녁은 준비해간 LA갈비와 관자 미역국으로 만찬이다.
3일째 아침을 챙겨 먹고 짐을 챙겨 부지런히 올라오니 차량 지체없이 편히 올 수 있었다. 오후의 여유를 시장을 보고 와 집에서 쉬니 3일간 여정의 피로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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