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남한산성 걷기(5)

해풍 2016. 7. 17. 01:08

2016년 7월 15일. 날씨가 흐렸으나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았다. 산성역에 10시가 되니 6명이 모였다.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 버스정류소까지 와서 스틱을 꺼내는 둥 산행준비를 하는데 와인 담당인 회원이 와인과 삶은 달걀을 꺼내어 주면서 손주가 오늘 보이스카우트 떠나는데 준비해줘야 한다며 내려가야 한단다. 전화로 못 온다고 해도 될 텐데 얼굴도 보고 물건도 전해주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온 것이다. 모두 이 광경을 보며 친구의 정성에 감탄하며 감사해 했다. 몇 년째 산행 시마다 고급 와인 1~2병을 꼭 가져와 우리들의 입맛을 돋워 주었었다. 물론 양주를 매번 가져오는 회원도 있지만….

그래도 잠깐이나마 친구들과 얼굴 보며 즐기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친구의 성의가 대단하다.  젊었을때는 몇 년에서 몇십 년 동안 얼굴도 보지 않고 지냈던 친구들인데 70 고개를 넘어서고 80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가 되어가니 전에는 깊히 느끼지 못한 우정이라는 게 더 그리워지고 돈독해지는 느낌이다. 1959년 까까머리 시절에 만나 함께 기숙사 생활도 하면서 3년간을 지낸 친구들이니 햇수로 이미 57년이 지났다.  반세기 이상을 알고 지내온 사이이니 보통의 관계는 아니다. 감사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북문을 올라 시계방향으로 3시간을 걸어 동문으로 내려왔다. 동문은 새로 개보수 중이라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언젠가 다시 왔을 때는 완공되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

식당에가서 점심을 먹으며 와인잔을 들고 사진을 찍어 카톡에 올렸더니 시간이 맞았던지?? 놀웨이에서 가족여행 중인 박 회장이 카톡으로 "오늘도 그 집이네" 하면서 회답이 왔다. 참 좋은 세상이다. 북위 70도 선상에 있는 트롬쇠에서 공짜로 통신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 5회차에 걸쳐 남한산성을 누비다 보니 어려푸시 윤곽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 기쁜 마음으로 완주 건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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