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2017년 10월 8일 9일째 이어지는 연휴에 특별한 계획도 없이 지내다보니 이제 지루함과 함께 무기력증세가 나타난다.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때가 되면 식사는 제때 제때 찾아 먹다보니 먹는 족족 살이 되는지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에 행동도 둔탁해진 것 같다. 점심을 먹은 뒤 며칠 전 본 사진 생각이 나서 아내에게 인천대공원에 바람이나 쏘이러 가자고 하여 함께 집을 나섰다. 네비게이터를 찍으니 34km에 43분 소요된다고 한다. 사당역에서 남태령을 넘어 과천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사당역에서 남태령 방향 꺾어들자 오른쪽 강남순환도로를 타라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전국지도는 어디 갔는지 없어지고 승용차를 가지고 어디를 갈라하면 네비게이터에 의존하여 목적지를 가는데 무조건 네비게이터가 시키는 대로 간다. 기계가 주인이고 인간이 종처럼 명령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충실히 따라 해야지만 별일 없이 목적지에 갈 수 있다. 대인천공원도 처음 가보는 길이지만 강남순환도로도 처음이고 모두가 생소한 길이다. 그래도 시키는 대로 곱게 따라오다 보니 정확히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 주차장은 대 만원이라 한참을 돌다가 겨우 주차하고 공원에 들어가니 크기도 하지만 사람도 엄청 많이 와 있다. 공원관리자에게 물어봐도 지도를 봐도 단풍 길이라고는 없다한다. 식물원입구에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단풍 길이란 없고 사진 찍으러 많이 오는 장소를 설명해 준다. 가르쳐준 대로 호수 옆 자전거 길을 가다보니 곧은 길 양편에 나무가 우거져있고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아서 그냥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길 양쪽의 가로수가 하늘을 가리고 포장된 아스팔트 위에는 가족이 한 팀이 되어 네발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식구들이 많다.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메타스퀘어 길을 가보니 나무 50여 그루가 이제 크기 시작하는 빈약한 메타스퀘어 길이다. 공원 어느 구석 어느 장소에서도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그늘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하늘엔 B-1B가 날고 탄도유도탄을 시험발사 하고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한다고 하는 기삿거리 들은 먼 나라의 얘기 같은 모습이다. 공원을 나와 연안부두에 가서 저녁을 먹고 갈까 하다가 아내가 그냥 집에 가서 햅쌀밥에 나물반찬으로 하자고 하여 집으로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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