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행 1박2일 2017년 10월 26-27일. 대전 거주 친구의 초청으로 서울서 친구 8명이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동학사로 내려갔다. 이번이 3번째의 초청으로 초청 시 마다 숙박, 식비를 포함한 모든 경비를 그 친구가 제공하여주는 고마운 친구다. 그간 암 수술로 뜸 하였는데 이번엔 그 친구가 이때껏 계획과는 다르게 종주산행(갑사-동학사)을 하자고 제안했다. 서울서 내려간 친구들은 2명을 빼고 한 달에 두 번 정기산행을 하는 친구들이라 별 걱정은 없었고 대전 친구가 걱정이 되기는 했다. 갑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 올라보는 코스였는데 상당히 가파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이다. 우리는 양손에 스틱을 집고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그 친구는 스틱도 없이 선두에서 우리를 빨리 오라고 하듯 거리를 두고 앞서간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을 구경할 여유도 없이 부지런히 올랐다. 1시간 30분을 걸어 금잔디고개에 이르러 잠간 쉬는데 한 친구는 점퍼 바깥까지 땀이 배어 나왔다. 선두를 계속 유지하던 대전 친구에게 건강비결을 물어보았다. 암 수술 후 의사가 하루 5시간정도 운동을 하라고 하여 2년여를 매일 실천하였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오늘은 친구들 불러 모아 그 결과를 과시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경제적으로 걱정 없는 이 친구가 암에 걸려 수술을 받고 보니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의사의 말을 충실히 실천한 결과가 오늘의 모습이다. 많은 암환자의 예에서 보아왔듯이 본인이 살려고 하는 의지가 투철하면 회복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아왔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한다고 하였는데 항상 게으름이 앞서가던 우리의 생활에서 이 친구를 보며 반성하지 아니할 수 없게 되었다. 동학사 쪽으로 내려오면서 남매바위 부근에 이르니 붉고 고운 색의 단풍나무가 제법 많고 여유도 생긴다. 내려오는 길도 험한 돌길이기는 마친가지 이나 이 친구의 말을 듣고 나니 힘이 솟구쳐서인지 3시간 반 동안의 산행을 그렇게 힘든지를 모르고 내려왔다. 함께 목욕을 하고 저녁 만찬을 하면서 강철같이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게 된 것을 축하하면서 축배를 들었다. 오는 날은 태안반도로 갈 계획이었으나 대전 친구가 일이 생겨 아침 식사 후 헤어지고 우리 일행은 청남대로 갔다. 한 친구가 청주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 친구가 식당을 예약하고 점심을 샀다. 식당 예약덕분에 식당에서 청남대 주차증(1일 전체 한정수량 250대, 요금별도)도 받고 조금 편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친구들을 위해 많은 돈을 쓰면서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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