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가을여행 2박 3일 2019년 10월 15일 - 17일 2019년 10월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속초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매년 가을이면 친구들과 가을여행을 다녔는데 지난해는 제주도 여행 가느라 속초가 빠졌었다. 몇 년째 속초 여행을 함께 하면서도 숙소 사정상 11월에 하였으나 올 해는 단풍구경 삼아 적기라고 생각하고 일정을 당겨 잡았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올 해는 잦은 태풍으로 일조량이 부족하여서인지 10일정도 단풍이 늦게 들어 성질 급한 몇 나무만 붉은 잎이고 아직은 푸른 녹색의 산이다. 대신에 비선대에 이르는 계곡의 물소리는 폭포수가 쏟아지듯 우렁찼다. 첫 날은 금강굴까지 둘째 날은 울산바위까지 다녀왔다. 매년 4월 1일이면 밀어서 굴러 떨어졌다는 흔들바위까지는 거저 그런 산길이었으나 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에 이르는 1km의 길은 급경사에 철사다리 길로 다리의 힘을 쏘옥 빼게 만든다. 울산바위에 오르니 동쪽으로는 속초 시가지가 보이고 서북쪽으로 대청봉이 보인다. 아래서 먼발치로 올려다보던 바위는 웅장함이었다면 올라와서 살펴보는 울산바위는 오밀조밀한 바윗돌이 모여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양새다. 세찬 바람이 불면 날아가 허물어질까봐 걱정을 안겨줄 정도다. 큰 바위 아래 인공지지물위에 만들어진 조그만 쉼터에서 땀을 식히고 간식을 하는데 아기 주먹만 한 다람쥐 두 마리가 왔다갔다하며 사람이 주는 음식물을 부지런히 어디론가 가져간다. 특히 쵸코랫을 올려놓으면 금새 나타나서 입으로 물고 쏜살같이 사라지는 행동이 재미있다. 쉬면서 오가는 많은 사람을 둘러보아도 우리 나이 대는 보이지 않는다. 7, 8년을 함께 매년 봄가을로 여행을 하던 10 명의 친구들도 해가 갈수록 한명, 두명 건강상의 이유로 빠지더니 오늘은 6명이 함께 왔다. 모두가 젊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 속에 우리가 끼어 있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다. 첫 날은 생선회로 입을 즐겁게 하였으니 둘째 날 저녁은 체력 소모도 많이 하여 모두가 한우 등심 먹기를 원한다. 중앙시장 하나로 마트에서 생등심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사와 숙소에서 마지막 밤을 와인파티를 겸한 즐거운 회식을 했다. 셋째 날은 워터피아에서 사우나를 하고 속초시내로 나와 유명한 물곰탕 집에서 속 풀이 물곰탕을 먹었다. 2년 전에는 한 그릇 15,000원 하던 것이 지금은 25,000원이고 가게도 다른 장소로 옮겼고 주인 할머니도 그때는 자세가 꼿꼿했는데 지금은 꼬부랑 허리가 되어있다. 이번 여행에 왕복 버스비를 제공해준 친구, 리조트를 제공해준 친구, 고급와인을 여러 병 가져온 친구, 물곰탕을 사 준 친구 등 모두가 고마운 친구들이다. 덕분에 여행비가 절약되어 오는 길에 최상품 오징어 한축(10마리)씩을 선물로 가져 올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