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섬 여행
2019년 9월 30일
오늘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사진동아리 회원 13명이 제주도 여행하기로 되어있어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는 중 갑자기 나타난 태풍 “미탁” 때문에 위약금을
물어가면서 단체로 취소를 했다.
날씨도 화창한데 아내도 1박 2일로 여행을 떠났고 나 혼자 빈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
중 28일자 조선일보의 기사가 생각났다.
신문을 다시 찾아 읽고 인터넷으로 교통편을 조사하고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운서역에서 내려 307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지를 않는다.
부부로 오신 남자분이 택시를 잡는데 택시마저 오지 않는다.
또다른 남자분이 기다리고 있어 말을 걸어보니 20분을 기다렸고 목적지가 모두 같은
삼목 선착장이고 행선지는 신도를 가는 배를 타기 위함이고 나처럼 조선일보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다.
택시가 잡히자 부부팀이 우리더러 같이 타고 가자고 한다.
50분에 출발하는 배라 우리도 함께 얻어 타고 선착장으로 갔다.
택시비는 8,000원이 나왔는데 조수석에 타고 온 분이 몽땅 내고 내가 주는 2,000원도
부부가 내는 4,000원도 받지 않는다.
야박한 세상에 이렇게 생면부지의 사람에게도 선심 쓰는 사람도 있다.
감사인사를 하고 표를 사고 출발하려는 배를 겨우 탔다.
배가 출항하자 뱃전에 서있는 젊은 연인이 연신 새우깡을 먹으며 갈매기와 놀음을
즐기고 있다.
갈매기들은 모두가 선수 인듯 던지는 새우깡은 바다에 빠뜨리지 않고 날쌔게 받아먹고
손가락으로 쥐고 있으면 정확하게 새우깡만 채어간다.
덕분에 나는 새우깡 먹는 갈매기 사진을 찍었다.
신도 선착장에 도착하여 안내소로 가서 관광지도를 얻고 궁금한 사항 물어보고 시내버스
출발시간까지 가까운 수변공원을 돌았다.
수변공원은 방파제를 쌓아만든 인공 호수이고 육지쪽은 덱크로드로 길을 만들었다.
호수가 얕은 지대에는 함초가 불게 물들어있고 낚시꾼들이 낚시대를 펴두고 세월을
낚고 있다.
버스는 A, B코스가 있는데 A코스는 곧바로 시도를 거쳐 모도까지 가고 B코스는 신도를 한
바퀴 돌아 모도까지 간다고 한다.
종점인 모도에 내려 조각공원엘 찾아갔다.
이곳 3형제 섬에의 길가엔 코스모스가 피어 바닷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참 시골스럽고
정겹게 보인다.
조각공원은 조각가 이일호 님이 화실 작업장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몇 년 전 다른 분이
인수하여 개장한 곳이라 한다.
문외한이 보기에 조금 야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신문에서 말한 가성비 최고라는 회비빔밥을 배미꾸미카페식당에서 시켜먹으니 맛은
별로였으나 커피 한잔 포함해서 1만원이라니 괜찮다.
공원 모서리를 돌아 박주기로 가니 MoDo 라는 영어로 된 조형물이 있어 모두들 글자를
넣고 인증 사진을 찍어댄다.
버스 종점으로 돌아오는 길에 뚝방을 쌓아 만든 해당화 길을 돌아오는데 5,6월 제철에
오면 산책하기 좋은 참 아름다운 길로 늦둥이 해당화가 한두송이 피어있다.
버스를 타고 시도의 수기해변입구에 세워 달래니 돌아가는 버스는 시도에 일절 서지를
않는다고 한다.
신도의 구봉산에 오르고자 버스운전사에게 부탁하니 가까운 길옆에 세워준다.
팻말은 있었지만 산길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잡초에 길은 사라지고 운전사가 알려준
방향을 가다보니 반대쪽같이 느껴진다.
겨우 산 아래로 내려와 지도에서 검색하니 신도 선착장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7Km가 넘게
남았다.
운동화를 신고 부지런히 걸어서 선착장에 도착하여 오늘 걸은 발걸음이 2만보가 넘는다.
오늘은 제대로 도보여행을 한 꼴이 되었다.
수기해변과 구봉산을 오르기 위해 다음 기회에 다시 와 보기로 하고 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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