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 습지 생태공원
2019년 12월 23일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에 철새가 많다고 하여 아침 7시에 교대역에서 모여 모닝커피
한 잔씩하고 승용차편으로 경안천을 향해 출발했다.
88올림픽 도로에 접어드니 온 천지가 뿌옇게 안개가 드리워져 있다.
새벽에 비가 조금 내리고 기온이 0도를 오르내리니 도로의 블랙아이스도 걱정되어
천천히 운전을 한다.
팔당대교 옆을 지나 강변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마치 구름 속을 헤치고 가는 몽롱한
환상의 동화 속을 지나는 느낌이다.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 주차장에 정차를 하고 안내판을 따라 둑길을 걸어가는데 이따금
새벽 산책 나온 사람만 스치고 지나갈 뿐 새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마침 청소하는 아저씨가 있어 물어보니 영하의 날씨가 되면 엄청 많이 오는데 오늘은
지금 영상이라 오지 않는다고 설명해 준다.
돌아서는 길에 호수에서 놀고 있는 오리 몇 마리가 위로라도 하듯 물길 질을 하며 환송을
해준다.
돌아오며 며칠 전에 갔던 팔당땜 아래 참수리 촬영 포인트에 가니 두 분이 대포 같은
렌즈를 설치하고 새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물어보니 아침 7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서 본인이 촬영한 새 사진을 보여주는데
참 잘 찍었다.
새를 찍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인내도 필요하지만 카메라에도 많은 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다.
3시간을 서 있어도 참수리는 나타날 생각을 않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에서는 오리들 몇
마리가 물장구치며 놀고 있을 뿐이다.
인내심의 한계도 오고 오후 일정도 있어 철수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어 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