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촬영은 구봉도에서

노루귀 촬영은 구봉도에서

2020년 3월 21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사진동호인 서너 명이 모여 구봉도로 갔다.

코로나 19로 세상이 어수선한 지금이지만 서로가 신분이 확실하고 감염의 우려가 없는

동료들이라 서로 믿고 대중교통이 아닌 승용차편으로 출발했다.

모두들 두어 달 만에 만나는 회원들로 서로 보는 것만으로도 반갑다.

휴일에 시내통행은 한가한 편이었으나 오이도를 지나 시화방조제에 접어드니 승용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방조제 가로변엔 승용차가 빽빽이 정차되어 있고 줄선 승용차가 기듯이 움직인다.

모두가 두어 달동안 주일 내내 집에 갇혀있다 시피 지내다가 휴일이라 모두 바람 쏘이러

나온 모양이다.

이 구간에서 한 시간 이상 정차되어 겨우 구봉도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전망대쪽으로 가다가 우측 산기슭으로 올라가니 여기저기에 노루귀가

뽀송뽀송한 털이 난 가냘픈 대 위에 조그만 꽃잎이 활짝 피어있다.

흰색과 붉은색의 노루귀는 많으나 날씨가 흐려 꽃대의 화려하게 빛나는 반사 빛은

잡기가 어렵다.

구름다리를 지나 전망대에 이르니 목조다리로 바다를 향해 이어진 덱크로드가 나오고

끝에 둥글고 화살 빛이 그려진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구름에 가려 낙조는 볼 수 없었으나 조형물 한 가운데를 지나는 태양의 모습을 잠시나마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원래는 준비해간 음식으로 식당은 피하려 했으나 주차장이 없어 식당에 차를 마꼈기에

어쩔 수 없이 식당에 들어가 쭈꾸미 샤부샤부와 칼국수로 저녁을 했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돌아 올 때는 시원시원히 달렸다.

모두 사진보다는 바람 쏘인 것이 더 기분 좋은 모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