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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의 맥문동

해풍 2020. 8. 18. 11:22

올림픽공원의 맥문동

2020816

 

어제 일찍 잠들어서인지 새벽에 잠이 깨었다.

일요일 아침에 정해진 약속도 없고 하여 편히 더 자려고 하였으나 눈만 말똥말똥해 진다.

 

며칠전 어느 분이 보내준 사진에 올림픽 공원에서 촬영한 맥문동 꽃이 생각났다.

매일 저녁 늦게 걷는 게 부담이 되었는데 오늘은 일찍 잠도 깨고 하였으니 걷기도 할 겸

올림픽공원에 가 보기로 했다.

 

6시가 살짝 지난 시간에 전철을 타니 자리는 자연히 2미터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어있다.

모두들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지 조는지 무표정한 얼굴이고 이따금 젊은이는 새벽부터

휴대폰에 열중이다.

 

공원의 날씨는 회색의 천지고 세상이 뿌옇다.

언덕길에 오르니 아침 운동을 나온 사람이 수두룩하다.

 

젊은 사람, 늙은 사람, 날씬한 여인, 꾸부정한 할머니, 육상선수 같은 남자, 정다운

부부팀, 강아지 산책시키는 아줌마,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부지런히 걷고 있다.

 

나도 정신없이 따라 걷다보니 맥문동 군락지가 나온다.

서너 명의 사진사님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나도 서너 장을 찍고 호수를 지나 평화의 문 쪽으로 나오는데 길가 에서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자판기에서 탄산수를 뽑아 마시는 게 보인다.

 

나는 평상시도 자판기 아용은 안하는 편인데 할머니가 이른 아침부터 뽑아 마시는 것이

내 눈에는 이상하게 보인다.

 

전철을 타며 시계를 보니 만보가 넘었다.

오늘은 편히 쉬어도 되는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