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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의 단풍

해풍 2020. 10. 26. 22:37

청계산의 단풍

2020년 10월 26일

 

오후에 출사가 있어 아침 서둘러서 전철을 타고 청계산으로 갔다.

10시가 되지 않아 산행은 시작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좌측 능선코스를 택해 오르기 시작했다.

 

첫 시작부터 조금은 가파른 계단길이기 때문에 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청년이 추월해가고 조금 지나니 또 한 명 조금 지나니 젊은

아가씨도 나를 추월해 간다.

 

지금까지 혼자 산행할 때는 나를 추월해 가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주로 내가 추월해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몇 분 사이에 3명이나 나를 추월해 오른다.

 

하기야 내 나이 70대 후반이니까 억울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어쩐지 서글픈 생각이 든다.

 

오솔길 옆 나무들은 아직은 단풍이 모두 물들지는 안았지만 이따금 녹색 사이에서

검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있다.

 

매봉에 올라 증명사진을 찍고 계단 길로 내려오는데 평소는 나이든 산행인이 많았는데

오늘은 유달리 젊은 아이들이 많이 산을 오른다.

 

내려와서 시간을 보니 2시간 40분이 걸렸다.

옛날에는 1시간 30분이면 되었는데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1시간 10분이나 더 걸렸다.

 

산행시간이 내 나이가 들었음을 나에게 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