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7일 스마트폰의 알람소리에 눈을 뜬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다시 눈을 감는다. 일어나보니 8시다. 아침을 챙겨먹고 책상에 앉는다. 아내는 3일째 초등학교 동창들과 여행중이다. 혼자서 멍하니 있다가 TV를 켠다. 막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혼자 잘 지내느냐는 안부와 제 언니와 조카랑 함께 농촌학습 가는 중이란다. 갑자기 어릴때 여름이면 거의 매일 누비며 다니던 송도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부섬주섬 옷을 입고 배낭에 카메라를 챙겨 넣는다. 밀감과 과자도 몇봉 넣는다. 고속터미날에가서 11시30분발 부산행 우등버스표를 샀다. 32,800원이다. 가면서 전화를 한다. 먼저 전 직장친구에게 전화한다. 내일 10시에 남포동역에서 만나 태종대 구경하고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하니 OK다. 마산친구에게 전화했다. 내일 손주 병원 퇴원시켜야한단다. "아들이나 며느리 보내지" 했더니 둘이 함께 여행 갔단다. 애 봐주고 싫은 소리 듣게 되었구나 라고 생각해 본다. 중학교때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오늘저녁 송도구경이나 하자고 했다. 하필이면 오늘 5시부터 롯데에서 제자들의 사은회 초대가 있어 오늘은 않되고 내일 하잔다. 부산 노포동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4시다. 혼자서 송도로 갔다. 송도해수욕장에 도착하니 5시가 살짝 넘었다. 해가 질려고 한다. 구 혈청소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우측 해변을 지나니 끝편에 조그만 포구가 생겼다. 따로 방파제를 만들고 안쪽으로 수십척의 작은 어선들이 정박하고 있다. 혈청소방향을 보니 사다리로 연결한 길이 연이어 시설되어 있다. 이 길은 10여년전에 개방되어 무슨 공원인가를 만들고 그기서 해수욕장까지 예쁜 철길로 연장공사를 하여 산책로를 만든 곳이다. 시간이 늦어 돌아서서 모래사장을 지나 돌섬까지 갔다. 모래사장을 지나니 초등학교시절 대신동에서 이곳까지 동네아이들과 함께 걸어와 모래사장에 깃대하나 세우고 옷 벗어 모아두고 교대로 감시하며 수영하던 생각이 난다. 그때는 다이빙대도 있어 제법 가장 높은데 올라가(수상 5미터) 다이빙도 하고 놀았는데 다이빙대는 없어지고 조형물이 몇 개 시설되어있다. 돌산쪽으로 가니 연결다리가 놓여있다. 물 빠지면 걸어서, 물 차면 헤엄쳐 이 섬에 와서 성게랑 홍합을 채취해 쏘시개불로 구어먹던 곳인데 이제는 그럴 장소는 하나도 없다. 또한 영도에서 이곳을 거쳐 감천쪽으로 연결된 해상 다리가 준공되어 많은 차들이 다니고 있다. 해는 이미 지고 건물에서는 조명불을 밝히고 있다. 이곳도 세월만큼이나 많이 변했다. 나도 잠자리를 찾아 누나집으로 향한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추억을 되새기며 하루를 보낸다.
해수욕장 동편에 새로 생긴 방파제를 조성하여 만든 포구
한때는 나도 이곳에서 친구들과 꽤 낚시도 많이 다녔는데...
구 혈청소방향의 산책로가 조성된 해안길
모래사장 가에 만들어진 가수 현인의 동상과 노래비가 생겼다
조그마한 폭포도 만들어져 있고...
옛날엔 헤엄쳐 건너다니던 돌섬에 다리가 시설되어...
부두에서부터 영도를 지나 괴정으로 연결되는 바다위 대교(건너편이 영도 남항동임)
송도 모래사장주변엔 어둠을 밝히는 조명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국내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1박2일 여행 (0) | 2012.11.27 |
---|---|
향수(鄕愁)어린 송도/태종대를 다녀오다2 (0) | 2012.11.20 |
용주사에 가다 (0) | 2012.10.30 |
선유도 (0) | 2012.10.18 |
무의도에 가다 (0) | 2012.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