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인왕산 산행하는 날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창밖을 보니 실비가 내린다. 인터넷을 켜고 기상청 일기예보를 보니 12시-15시 사이 강수량 1-4미리, 강수확률 60%다.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 취소문자멧시지를 보내려다 TV에서 강우전선이 동쪽으로 물러가고 중부지방은 개였단다. 밖을 보니 개였다. 별도 연락이 없는 한 우천불구 모이기로 되어 있기에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10시 30분, 경복궁역 2번 출구에 나오니 4명이 와 있다. 2명은 못 나온다고 미리 연락이 있었기에 100% 참석이다. 사직공원을 끼고 우회전하여 인왕산길에 접어 들었다. 이곳은 산행이 개방된지 몇년 되었지만 나는 처음 와 보는 곳이다. 곳곳에 경비 인력이 배치되어 있고 어떤 구간은 촬영금지된 지역도 있으나 산행에 방해되는 것은 없다. 바위산 인줄은 알고 왔으나 가파른 돌계단길에 그늘이 없으니 습한 더운 날씨에 비지땀이 흐른다. 운동부족을 다리로 느끼며 아주 느린 페이스로 오르다 보니 이정표도 없는 정상이다. 내려오는 길에 쉴만한 나무그늘이 있어 각자 싸온 짐을 풀어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산행때마다 떡 3팩을 가져오는 이대장은 다 먹지 않으면 집에서 다음부턴 양이 줄어드니 모두 소비하란다. 냉장고에서 잘 포장하여 가져온 참외를 껍질채 먹으라며 칼로 토막을 내는 전군은 큰것을 3개나 가져오느라 힘들었겠다. 5명이 배 두드리며 시원하게 먹어댄다. 지난번에도 오이를 잔뜩 가져온 김군은 이번엔 껍질을 모두 벗겨서 가져왔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으니 지난번 나눠 먹을때 껍질때문에 투덜댄 친구가 있어 집사람께 말했더니 이렇게 깔끔하게 벗겨서 싸 주더란다. 이 나이에도 이렇게 챙겨주는 아내가 있다니. 쵸코렛을 가져온 정군은 5개씩 배급을 준다. 오늘 나는 겨우 사탕 2개씩밖에 나눠 줄것이 없다. 앉으면 항상 50년전의 학교얘기가 나오고 요즘의 사회얘기로 건너온다. 지금은 아들밑에 부양가족으로 있는데 4천만원이상 연금소득 때문에 내년부터는 의료비를 따로 내게 세제가 바뀐다는둥 .... 경복궁역 부근, 이군의 단골식당으로 가서 수육과 막걸리 설농탕으로 점심을 했다. 막걸리 다섯병이 비었다. 말대로 설농탕 국물이 진국이다. 다음 산행은 서울 둘레길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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