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일. 아침늑장을 부리다 짐을 챙겨 산음휴양림을 향해 집을 나선다. 가는 길에 양평에서 유명하다는 옥천냉면집에 들려 점심을 먹었다. 차창밖 강물이 흐르고 있는 주변이 한폭의 그림이다. 휴양림에 도착 입소신고를 하고 시간이 일러 숲속의 길을 걸었다. 걷는 중 건강증진센타가 있어 들어가니 안내인이 설명을 해준다. 당일, 또는 1박2일 일정의 산림치유프로그랜이 있다고 한다. 날씨가 흐려 해가 져도 별은 보이지 않고 밝은 조명등 주위에 하루살이와 흰나비가 군무를 춘다. 베란다측 방충망에 수없이 많은 하루살이가 붙어서 침입하려고 몸부림치고 있고 흰나비도 함께 설쳐댄다. 요란한 새소리에 눈을 뜨니 아직 6시도 되지 않았다. 엊저녁 그렇게 귀찮게 굴던 하루살이는 눈에 띄지 않고 흰나비는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다. 숲속의 집을 한바퀴 돌고 치유의 숲길로 접어드니 묵은 솔잎이 바닥에 융단처럼 깔려있어 양탄자를 밟고 가는 기분이다. 어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길임에도 밤새 거미가 부지런히 일해서 몇 발짝 걸을 때 마다 얼굴에 거미줄이 걸린다. 울창한 숲 어디선가 새소리가 합창을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와 베란다를 나서니 엊저녁 치열하게 침투하려던 하루살이 시체가 쌓여있고 나비도 몇 마리가 죽어있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았으니 이해가 되지만 나비는 약을 뿌리지도 않았는데 왜 죽어 있는지... 아침을 먹고 나니 빗소리가 들린다. 밖을 보니 제법 비가 올 모양새다. 방바닥에 등을 붙이니 따끈한 온기가 온 몸을 느슨하게 만든다. 자리를 깔고 누우니 시원한 바람이 홑이불을 덮게 한다. 늘어지게 한숨 자고 일어나니 흐린 날씨지만 비는 개였고 정오가 지났다. 월요일이라 사람이 적어서 인지 산책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나의 정원을 거니는 기분으로 천천히 산책을 한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조그만 그것도 거의 모두가 흰나비가 엄청 많다. 거미는 보이지 않는데 수많은 거미줄에는 가는 곳 마다 흰나비가 서너마리씩 걸려 죽어있다. 산책이 끝나고 숙소에 올때쯤 실비가 내린다.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한다.
휴양림 알림판
10시부터 숲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아들 낳는다는 전설이 있는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
가뭄인데도 골자기가 깊어 물이 흐른다
건강증진센타(별도 신청 프로그램 운영)
구내 숙소간 연결 도로
우리가 머문 휴양관
숲속의 집에 있는 숙소
조명찾아 춤추는 하루살이의 군무
차 위에 붙박이로 텐트를 설치한 편리한 차
숲속의 데크로드(길이가 250미터 정도로 너무 짧다)
텐트촌엔 각양각색의 텐트가...
어디 쓰는 물건?(도로 경사면주차의 뒷바퀴고정용)
방에 누워서 보니 삼각 천정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아름다워
거미줄에 걸려 죽어있는 흰나비들
휴양관 앞에서있는 시비
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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