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0일. 아침 일찍 서둘러서 창덕궁으로 향했다. 어제 서초구 일원에 많은 눈이 내려 눈에 쌓인 창덕궁 후원 정경이 생각나는 참에 친구로부터 온 카카오메시지에 눈으로 덮힌 창덕궁이 보고싶다고하여 인터넷으로 후원입장권을 예약 했다. 완전군장하다시피 준비하여 집을 나서니 보도에 쌓인 눈으로 길이 미끄럽다. 안국동역에서 내려 3번출구를 나서면 아이젠을 착용할 마음으로 나와보니 도로가 깨끗하다. 돈화문 매표소에 올때까지 전혀 눈이 내린 흔적이 없다. 이곳은 어제 눈이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한다. 집으로 돌아가서 예약되어있는 안과에나 갈까 생각하다가 우리부부 모처럼 나온 김에 산책이나 하고 가기로 마음먹고 표를 사서 창덕궁을 거쳐 후원에 입장했다. 여러 찍사님들 오셨는데 나같이 눈사진 찍어러 왔다가 실망하는 눈치다. 이곳은 뭐니뭐니 해도 가을경치가 일품이다. 눈이라도 덮혀 있으면 아늑한 분위기라도 느낄 수 있었을텐데 잎새없는 앙상한 나뭇가지숲만 보여 삭막한 느낌이다. 나오다 무심히 쳐다본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나온게 보인다. 곧 봄이 오나보다. 1시간 30분동안 그런대로 우리부부 데이트를 즐겼다. 강남과 강북의 기상이 이렇게 다른것을 처음 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