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하이난 여행(4일째)

해풍 2016. 9. 5. 01:48

하이난 여행(4일째)

갑갑하여 눈을 떠 보니 새벽 2시 40분이다. 너무 더워 공조기 지침을 보니 31도다. 공조기가 사망한 것이다. 도저히 덥고 습도가 높아 밤새 견딜 수가 없다. 데스크에 전화하니 직원이 나온다. 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10여 분 지나 사다리를 들고 수리공이 왔다. 바람구멍에 손을 대어보니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출입문 천정을 밀어 올리니 열린다. 뭔가 한참 주물럭거리더니 OK이라고 사인을 한다. 발견하고 연락하고 수리 완료까지 40분이 걸렸다. 이제야 살만하다. 아마 어제저녁에 에어컨이 사망한 것을 모르고 있다가 방 안 공기가 올라가서 늦게 발견된 것 같다. 늦게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억수로 내린다. 이따금 천둥 번개도 친다. 8시 반이 지나 식당에 가는데 노천통로가 비가 오니 누수가 심하다. 식당에 들어서니 노천 식탁 지역은 칸막이로 막았는데 바닥에 물이 스며들어온다. 이 엄청난 설비가 왜 비 오는 것을 대비하여 시설구조 변경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라면 난리가 났을 거다. 11시 반 만날 시간이 되니 날씨는 청명해졌다. 오늘은 삥낭 민속 마을 가는 날이다. 남미의 인카족 처럼 옛날 한족의 침입을 받아 산속 고지대로 피난 가서 사는 이족의 마을이다. 토막집도 특이하고 복장도 남다르다. 옛날엔 여인네는 전신 문신을 했다고 한다. 민속공연을 보고 오는 길에 한 시간 재래시장구경을 하라고 한다. 잠깐 둘러보고 맥도날도에 가서 아이스크림 시켜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서울의 맥도날도에서는 1500원짜리 정도를 10위안 받으니 중국이 더 비싸고 맛도 느끼하다. 저녁을 먹고 호텔에 와서 샤워하고 11시가 넘어서 책크아웃하고 공항으로 갔다. 이번 여행은 특이한 기록이 생겼다. 방 키가 고장 나서 수리 한 일도, 한밤중에 에어컨 수리 한 일도, 관광버스가 고장 나서 바꿔탄일도, 상가 방문하여 물건 사라는 일도 없는, 심지어 그 흔한 마사지 하라는 일도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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