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외암리 민속마을

해풍 2017. 1. 22. 12:24

외암리 민속 마을

2017년 1월 21일. 온양온천 시티투어편으로 외암리 민속 마을, 현충원, 온양민속박물관엘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지난 하와이 여행 때 며칠 밤을 나의 지독한 감기 때문에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고생한 아내를 위로 차원에서 눈 구경도 할 겸, 사진도 찍을 겸 해서 기획된 행사다.

온양온천역까지는 2시간 19분이 걸린다고 지하철 안내 앱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10시 20분까지 도착하라는 관광회사의 시간에 맞추기 위해 교대역에서 7시 43분 사당행 전철을 탔다.

사당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금정역까지 가니 바로 천안행 1호선 전철이 들어온다.

여기서 18분을 대기하여 신창행을 타야 하나 천안역에서 한 번 더 갈아타면 되니 자리가 있을 때 편히 앉아가기 위해서다.

금정역부터는 전철이 지상으로 달리니 이틀 전 내린 눈이 차창으로 펼쳐지는 논밭을 하얀 눈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곳곳에 빈자리가 많아 경로석에서 둘이 비스듬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눈 덮인 아름다운 들판을 보며 지난 여행 때의 고생한 얘기를 나눈다.

의자 밑에서는 쉴 새 없이 더운 열기가 올라와 밖은 영하의 기온인데도 우리들의 자리는 온돌방보다 더 따스하다.

금정역에서 기다릴 20여 분을 천안역 대기실에서 편히 있다가 신창행 전철을 타고 온양온천역에 내리니 10시 8분이다.

1번 출구로 나와 왼쪽을 보니 관광회사 부스가 있다.

온양민속박물관 입장료를 포함해 1인 3,000을 지급하고 버스에 올랐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손님이 30명 정도라 배낭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사실 이 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외암리 가기 위해 따로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편한 자리에 시내버스 요금보다 싸게 덤으로 현충원이랑 민속박물관도 가니 아산시에서 지원하는 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외암리 도착하여 안내자를 따라 입장하기 전 우리 부부는 아이젠을 등산화 위에 장착 미끄럼으로부터 해방되니 눈길의 공포로부터 해방되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여기는 여러 번 와봤기 때문에 어디 어디를 가야 사진 찍기 좋은 위치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 둘이서 눈 쌓인 돌담길을 걸으며 얘기꽃을 피운다.

때맞춰 우리 부부를 축복이라도 하는 듯 제법 굵은 눈이 내린다.

식당에 들러 점심으로 메뉴판의 시골 떡국을 시켰는데 사골 떡국이 나온다.

내 눈이 신통치 않아 사골을 시골로 본 것인데 종업원은 아무 말 없이 사골 떡국을 갖다 준다.

하찮은 일로 둘이서 한번 웃고 맛있게 먹었다.

현충원과 온양민속박물관을 거쳐 온양역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0분이다.

여기는 관광호텔 욕탕이나 조그만 욕탕이나 물은 같은 온천수다.

지난해 회원님들 모시고 왔을 때 갔던 역에서 제일 가까운 용문 탕으로 갔다. 1인 4,000원이다(10명 35,000원).

목욕하고 서울 가는 전철을 검색해 보니 40여 분 시간이 있다. 식당에 가서 소머리국밥을 시켜먹고 전철을 탔다.

국철이라서 그런지 의자 밑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엉덩이가 뜨끈뜨끈하다.

금정역까지 1시간 30여 분을 온천욕으로 덜 풀린 피로에 배까지 따뜻하게 채우고 나서인지 안방처럼 안락하여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 덮인다.

금정역에서도 사당역에서도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왔다.

오늘은 눈 구경도 잘하고 온천욕도 시원히 하고 알맞게 입맛도 챙기며 여행한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외암리 민속마을 관리사무소에서 본 고드름(참 오랫만에 보았음)


외암리 민속마을의 여기 저기


현충원에서


온양 민속박물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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